김건모, 20주년 기념 투어 `자서전 인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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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모, 20주년 기념 투어 `자서전 인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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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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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0년 팬과 함께 돌아보다
청년기 함께 보낸 30~40대 팬들 추억의 합창

 
 “지금도 이해할 수 없는 그 얘기로 넌 핑계를 대고 있어~.”(핑계)
 무대에 오른 김건모가 첫곡 첫 소절을 뽑아내자 관객들이 반사적으로 형언할 수 없는 함성을 질렀다.
 마치 조용필이 “기도하는~”이라고 `비련’의 첫 소절을 부를 때 “오빠~”하는 함성이 절로 터지는 것처럼.
 지난 4-5일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 `김건모 20주년 기념 투어-자서전 인 서울’ 공연에서 펼쳐진 모습이다.
 1990년대 `밀리언 셀러’ 클럽의 대표 가수답게 이날 김건모는 3시간 내내 히트곡으로 내달렸고 관객들은 각각의 노래마다 탄성을 아끼지 않았다.
 2집부터 음반을 낼 때마다 100만-200만장을 너끈히 팔아치운 김건모의 음악으로 청년기를 보낸 30-40대 팬들은 노래방에나 온 듯 대부분의 곡을 합창했다.
 관객들은 그가 `핑계’를 시작으로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짱가’ `넌 친구난 연인’ `잘못된 만남’까지 레게, 댄스 히트곡들을 연이어 부를 땐 기립해 춤을 췄다.
 또 그가 수려한 피아노 연주 실력을 선보이며 `미련’ `아름다운 이별’ `얼굴’ 등 히트 발라드곡을 부를 때는 후렴구를 따라부르며 추억에 젖어들었다.
 김건모는 지난 3월 MBC TV `나는 가수다’에서 탈락 후 재도전 논란을 일으키며 자진 하차했을 때의 이야기도 농을 섞어 꺼냈고 관객은 위로했다.
 그가 “6개월 전 여러분이 참 좋아하시는 방송에서”라고 운을 떼자 관객들은 “괜찮아”를 연호했고, 최근 20주년 기념 음반 `자서전’을 발표한 그가 “그 일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앨범을 만들 수 있었다”고 인사하자 휘파람과 함께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어 그는 공연 레퍼토리에 없던 노래인 `나는 가수다’ 경연 곡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부르며 방송에서처럼 다시 한번 붉은 립스틱을 바르는 깜짝 퍼포먼스를 펼쳐 폭소를 자아냈다.
 평소 유머러스한 그답게 내내 재치있는 입담으로 객석과 대화를 나누며 무대와의 거리감도 두지 않았다. 그는 “휴대전화를 켜두고 전화가 오면 받으시고 사진도 마음껏 찍으라”고 했고, 관객을 무대로 올리거나, 수시로 객석으로 내려가 대화를 나눴다.  이틀간 총 6천석을 꽉 메워준 관객에게 감동받은 김건모는 “1992년 10월 혜성같이 나타나 가요계에 물을 흐리고 이제 20년이 됐다”고 웃은 뒤 “그때 중고등학생들이 이제 폭탄주를 먹는 나이가 돼 속을 걱정하게 된다. 같이 20년을 지켜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이날 공연은 깜짝 쇼도, 특별한 무대 연출도 없었다. 그러나 김건모가 20년간 발표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풍성한 밴드 사운드와 함께 때론 흥겹게, 때론 진지하게 펼쳐졌다. 관객들의 추억에 강하게 자리잡은 노래의 생명력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한 무대였다.
 김건모는 서울에 이어 오는 19-20일 부산을 비롯해 부천, 대전, 전주, 대구, 고양 등지에서 전국 투어를 이어간다.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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