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험 해보자” 수험생 알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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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험 해보자” 수험생 알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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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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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시내 고3 학생들로 북적

 커피숍 등 쉬운 일자리만 찾아`빈익빈 부익부’현상 지적도
 업주들 “구직자 수만 늘었을 뿐, 성실성·책임감 부족하다” 한숨

 포항시내에 `알바전쟁’이 치열하다.
 지난 10일 대입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고3 수험생들이 단기 일자리를 찾아 몰려들고 있다.
 포항 중앙상가는 요즘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일자리를 찾는 고3 수험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대학생들이 등록금 마련과 생활비 충당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과는 달리 고3 수험생들은 사회경험의 일환으로 일자리를 구하고 있다.
 수험생 이모(대동고 3년)군은 “수능이 끝나고 학교수업이 오전에 일찍 끝나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아졌다”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사회경험을 쌓기 위해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험생들이 커피숍, 제과점, 패밀리 레스토랑 등 상대적으로 일하기 수월한 업종들을 선호해 알바 일자리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친구들에게 멋있게 보인다는 이유로 커피숍 등을 선호하는 수험생들도 많다. 최근 불어닥친 커피 열풍도 한몫하고 있다.
 김모(유성여고 3년)양은 “수시로 진학을 이미 확정지은 한 친구는 벌써 3개월째 커피숍에서 일하고 있다”며 “주변 친구 중에 커피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하는 친구가 많아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르바이트 열기가 높아지면서 중앙상가 내 커피숍 등을 찾는 고3 수험생이 일주일 평균 10~20명, 많게는 하루에도 10명을 넘기는 경우도 있다.
 업계 측에서는 구직자가 늘어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며 일단 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구직자 숫자만 늘어났을 뿐 정작 일을 할 만한 사람이 없어 업소들은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중앙상가 내 P 레스토랑의 경우 최근 일주일에 두번씩 아르바이트 면접을 하고 있으나 가려 뽑은 인원은 고작 한 두명에 그쳤다.
 레스토랑 매니저 이모(32)씨는 “수능이 끝나면서 일자리를 구하는 고3 학생이 많이 늘어났다”며 “하지만 학생들이 쉬운 일만 찾을 뿐 성실성, 책임감 등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적임자를 찾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쉬운 일자리만 찾다보니 고깃집 등 `비인기’ 아르바이트는 상대적으로 휑한 분위기다.
 고깃집 업주 정모(41·여)씨는 “고깃집 아르바이트가 힘들다는 소문이 널리 퍼져있어 쉬운 일만 찾는 요즘 학생들에게는 기피 대상이 된 것 같다”며 “실제로 일자리를 찾으러 우리 가게를 찾는 고3 학생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박동혁기자 phil@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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