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니 오페라`서부의 아가씨’에 숨겨진 비밀의 뮤즈 새영화&추천D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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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치니 오페라`서부의 아가씨’에 숨겨진 비밀의 뮤즈 새영화&추천D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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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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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푸치니의 여인’…파올로 벤베누티 감독 메가폰
 
 푸치니, 수많은 여성들로부터 영감 얻어 음악 만들지만
 그의 여성 편력으로 인해 아내의 질투 점점 심해지고
 하녀 도리아와의 관계까지 의심, 창녀라 욕해 내쫓지만
 실제 내연관계 여성은 따로 있는 사실 드러나…

 롱테이크 숏으로 인물들의 심리 묘사에 중점
 사랑·분노·체념 등 정서 피아노곡 통해 표현

 느린 전개,침묵 일관…84분간 집중해서 보기 쉽지 않아
 
 1909년 푸치니(리카르도 조슈아 모레티)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토레 델 라고’에서 오페라 `서부의 아가씨’ 작곡에 몰두한다.
 푸치니는 그가 만난 수많은 여성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음악을 만들었는데, 그의 여성 편력으로 인해 아내인 엘비라(지오바나 다디)의 질투도 점점 심해진다.
 그러다 푸치니가 집에서 시중을 드는 하녀 도리아(페데리카 체지)에게 유난히 친절하게 대하는 것을 보고 둘의 관계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도리아를 미행했다가 밖에서 푸치니와 만나는 모습을 목격한 엘비라는 도리아를 창녀라고 욕하며 내쫓는다.
 도리아는 집안 망신을 시킨 죄로 자신의 방에 감금돼 괴로운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푸치니가 실제로 내연관계를 가진 여성은 따로 있었음이 드러나는데…
 제작진은 이 얘기가 실화라고 주장하지만, 다른 내연녀와 관련된 부분은 아직 논란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는 대부분 롱테이크 숏으로 매우 느리게 진행되며 인물들의 심리 묘사에 중점을 둔다.
 특히 푸치니의 사랑과 분노, 체념 등의 정서는 모두 그가 연주하는 피아노곡을 통해 표현된다.
 인물들의 대사가 거의 나오지 않는 것도 영화의 특징이다.
 편지를 주고받을 때에만 내레이션이 나올 뿐이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을 배경으로 촬영된 영화에는 아름다운 장면들이 꽤 있다.
 그러나 느린 전개와 거의 침묵으로 일관하는 이 영화를 84분 동안 집중해서 보기란 여간해서는 쉬운 일이 아닐 것 같다.
 푸치니를 주인공으로 하면서 오페라 장면이 한 장면도 없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이탈리아의 파올로 벤베누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
 
 
       
 
 추천DVD  `카핑 베토벤’
 
`베토벤’ 말년의 모습 상상으로 그려내
 
베토벤과 그의 조수이자 제자 안나 홀츠의
음악적·인간적 교감이 영화의 큰 줄기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교향곡·푸가·피아노 소나타 매력적

9번 교향곡 초연장면 가슴 벅찬 감동 선사
에드 해리스·다이앤 크루거 열연 빛나

 
 `카핑 베토벤’은 `토탈 이클립스’(1995년)로 천재 시인 아르튀르 랭보와 폴 베를렌의 위험한 사랑을 그렸던 여성 감독 아그네츠카 홀란드가 비슷한 감수성으로 위대한 음악가 루드비히 반 베토벤의 말년을 파헤친 작품이다.
 차이점이라면 실존 인물인 랭보와 베를렌의 사랑이란 어느 정도 알려진 실화를 토대로 했지만 `카핑 베토벤’은 허구의 젊은 여성을 내세워 베토벤의 마지막 모습을 상상 속에 그려냈다는 점이다.
 영화의 큰 줄기는 베토벤의 조수이자 제자인 안나 홀츠라는 여성과 베토벤의 음악적이면서도 인간적인 교감이다. 그러나 역시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매력은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베토벤의 교향곡과 푸가, 피아노 소나타일 것이다. 9번 교향곡의 초연 장면은 클래식을 전혀 알지 못하는 관객이라도 가슴 벅찰 만큼 웅장하고 감동적이다.
 18세기 음악의 도시 오스트리아 빈.
 괴팍한 성격의 베토벤(에드 해리스)은 청각을 잃으면서 더욱 난폭해진다. 그는 마지막 교향곡인 9번 교향곡의 초연을 며칠 앞두고 자신이 그린 악보를 연주용으로 옮겨 베낄 카피스트를 찾고 있다.
 음대 우등생인 안나 홀츠(다이앤 크루거)는 교수의 추천으로 베토벤을 찾아오고 여성이란 이유로 안나를 우습게 보던 베토벤은 안나가 베낀 첫 번째 악보에서 베토벤이 틀린 음을 고쳐놓은 것을 보고 그녀의 재능을 알아챈다.
 베토벤과 안나는 조금씩 서로에게 마음을 열면서 9번 교향곡의 완성을 향해 앞으로 나아간다. 초연을 앞두고 귀가 들리지 않는 베토벤은 돌연 오케스트라 지휘를 직접 맡겠다고 나선다.
 에드 해리스는 불안하고 고독하지만 젊은 여성 제자를 향한 작은 떨림을 가진 말년의 베토벤을 연기하면서 이름값을 했고 `트로이’에서 전쟁의 원인을 제공하는 최고의 미녀 헬레네 역할을 맡았던 다이앤 크루거가 베토벤의 여자로 성공적으로 변신했다.
 그러나 영화에는 허점이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두 주인공은 성미 괴팍한 천재 예술가와 운명의 여인이란 정형화한 캐릭터로 그려져 관객의 심금을 울리기에는 다소 부족하고 안나의 남자친구와 베토벤의 대립각 역시 무디고 작위적이다. 이야기의 깊이와 진정성이 약해 오히려 아름답고 장중한 배경 음악이 뜬금없이 느껴질 때도 있다.
 이 영화는 2007년 열린 제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상영됐다.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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