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오 있었다 해도 치열하게 반성… 멘토 될 수 있어”
  • 경북도민일보
“과오 있었다 해도 치열하게 반성… 멘토 될 수 있어”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1.12.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진영, KBS 드라마 `브레인’의 이상적 멘토 김상철 역 맡아 열연

극중 동료·선후배 의사·환자로부터 절대적 지지·신임
시청자 `내게도 저런 멘토 있었으면…’하고 무한신뢰 보내

 
치열한 성찰 속 자신 돌아보는 김 교수 통해 많은 이야기 담아
배우 정진영으로서도 후배들에 좋은 선배 되려고 노력
어떤 답 내놓기 보다 상대방의 이야기 잘 들어주는게 중요

 
 정신적인 스승,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 등의 의미인 `멘토’라는 말이 대유행이다.
 불확실성의 시대, 불안의 시간을 사는 현대인들은 현명하고 지혜로우며 인간적인 멘토를 갈구한다.
 KBS 2TV 월화극 `브레인’에도 이상적인 멘토가 나온다. 동료, 선후배 의사들은 물론, 환자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와 신임을 얻는 천하대병원 신경외과전문의 김상철 교수다.
 시청자는 김상철을 보며 `내게도 저런 멘토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하고 극중 인물들처럼 그에게 신뢰를 보낸다.
 김상철을 연기하는 배우 정진영(47)을 인터뷰했다.
 “김상철은 원칙을 지키고 환자를 위한 의사의 소명을 중시하는 아이디얼 타입이죠. 하지만 약간 괴짜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과할 정도로 융통성이 없고요.”
 그는 김상철이 이상적인 의사이긴 하지만 성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모습으로는 휴머니스트이기도 하고 아주 좋은 의사이지만 이제부터 조금 변화가 있을 겁니다. 스포일러가 될까 봐 더는 말을 못하겠지만 그로 인해 어쩌면 김상철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겁니다.”

 그가 살짝 흘린 변화라는 말은 이미 드라마의 예고편 등을 통해 시청자도 눈치 챈 부분일 것이다. 지금은 세계적인 뇌 전문가이지만 김상철도 과거 치명적인 실수를 한 경험이 있고, 그것이 주인공인 이강훈(신하균 분)의 아버지와 관련이 있으리라는 점이다.
 정진영은 “이 시대에 멘토는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면서 “하지만 한 점 과오가 없는 자만이 멘토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과거가 어쨌든 간에 그것을 반성하고 지금 현재 시점에서 살아있는 이야기를 해줄 수 있으면 누군가의 멘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과오가 있었다 해도 현재 치열하게 반성을 하고 젊은이, 후배에게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좋은 멘토가 될 수 있을 겁니다. 그렇지 않고 판에 박힌 좋은 얘기만 한다면 그게 와 닿을까요?”
 그는 `브레인’과 연계해 “드라마가 반드시 공리적 이야기만 담는 것은 아니지만 `브레인’ 은 치열한 성찰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김상철이라는 인물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대목에서 배우 정진영은 현실에서 후배들에게 좋은 멘토가 되어주는지 궁금했다.
 “사람들이 의논하자고 하면 사실 어떤 답을 듣자는 것이 아니에요. 그저 얘기를 하고 싶은 거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반 이상의 일인 것 같아요. 꼭 정답을 찾기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누군가가 필요한 거죠. 그런 면에서는 술 한잔하면서 많이 들어주는 편이에요.”

 `브레인’은 개천에서 난 용, 그래서 오만함과 콤플렉스로 똘똘 뭉친 청년 의사 이강훈(신하균 분)이 김상철 교수와의 부딪힘 속에서 인간적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정진영은 김상철이 이강훈에게 자극을 주는 `변화무쌍한 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철은 이강훈에게 때로는 좋은 멘토지만 때로는 못살게 구는 시어머니 같기도 하고 때로는 극복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김상철은 이강훈을 가공되지 않은 원석이라고 생각하고 멋지게 벼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더 괴롭히는 것입니다.”
 영화에 전념하다 2008년 KBS `바람의 나라’를 기점으로 드라마로 활동 영역을 넓힌 정진영은 이후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 `평양성’ `특수본’과 드라마 `동이’, `영도다리를 건너’를 오가며 동분서주했다.
 그사이 KBS 서바이벌 프로그램 `도전자’의 MC로도 활약하며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이어 진행자로서의 능력도 과시했다.
 영화계에서 손꼽히는 `주당’이자 풍류를 즐긴다고 알려진 정진영은 언뜻 빠르게 돌아가는 TV의 속도전에서는 한발 비켜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나이가 들면서 드라마 연기와 MC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드라마는 촬영속도가 빨라 시간적인 여유가 없지만 즉각적인 피드백의 재미가 있다. 반면 영화는 긴 호흡으로 좀 더 연기에 충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영화와 드라마는 다른 장르이기 때문에 어느 쪽이 좋다고 할 수 없어요. 그런데 둘 다 일종의 연기 여행이라는 점에서는 같아요. 다 같이 여행을 가면서 자기 혼자만 편하자고 하면 안 되는 것처럼 드라마든, 영화든 그 상황에 맞게 공동 작업에 대한 자세를 갖춰야죠.”
 그는 MC에 대해서는 “예전에는 이런저런 일을 가리고는 했는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간 안 해본 것을 해보자 싶었다”면서 “새로운 것을 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기회가 되면 토크쇼도 해볼 생각이 있다”며 웃었다. 
  연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