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북북부 영주·상주·문경시와 봉화·예천군 과장급 공무원 5명이 3박4일 일정으로 일본을 다녀왔다. 세계유교문화축전조직위원회(세계유교문화재단)가 제공한 선심성 외유라고 보도됐다. 방문일정을 대충 보면 미술관 관람,기념공원 산책, 건축도시 견학같은 것들이 들어있다. 여행 목적이 `해외문화 산업현장 견학’이었다니 목적에 충실했던 것인지 잘 모르겠다. 이상하게도 공무원들이 이들의 외유에 더 분개하고 있다니 아리송하기만 하다. 과장님들은 북한 김정일 사망으로 행안부가 비상근무를 지시한 기간에 관광을 즐기고 돌아왔다. 게다가 세계유교문화재단은 해마다 경북북부 9개 시·군이 각각 2억원이 넘는 돈을 출자하고 있다니 결국 혈세로 생색낸 셈밖에 안된다. 외유길에 올랐던 지자체 과장님들은 “가기 싫은데 재단이 일정을 잡아놔서 어쩔수 없었다”고 발뺌했다고 한다. 이야말로 `관두시지 마시지’하면서 여행가방을 꾸린 표본 사례로 꼽아도 될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예천군은 비상근무 기간에 이밖에도 베트남여행을 다녀온 사례가 2건이나 더 있다는 이야기다. 여기에도 부군수와 과장들이 해당된다는 보도다. 김정일의 사망은 온 국민이 관심을 갖는 중대사다. 시중의 장삼이사들도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는 중대사태다. 그런데도 시·군의 간부급 공무원들이 호기를 만났다는듯 외유를 즐기고 돌아왔으니 여론의 도마 위에 올려지는 게 조금도 이상할 것도 없다 싶다. 더구나 “가기 싫은 여행”이었다면서도 국내여비에서 출장비 명목으로 12만원까지 챙겼다니 “공금횡령에 가깝다”는 비난이 쏟아지는 것 아닌가.
김용언 /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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