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가 가해자로… 학교폭력 대물림
  • 경북도민일보
피해자가 가해자로… 학교폭력 대물림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2.0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고생 연쇄적 금품상납 고리 일진세력 적발
 
 피해 학생 “보복 두려워서”
 피라미드식 상납구조 형성

 
 조직적으로 학교 안팎을 장악하고 중고생들로부터 연쇄적으로 금품 상납을 받아온 `일진’ 세력이 10일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보복을 두려워한 피해 학생들이 가해자로 조직에 편입되면서 범행이 세습되고 피라미드식 상납 구조가 만들어지는 등 `조폭화’ 하는 양태까지 보였다.
 학교와 동네 후배들에게서 수천만원의 금품을 빼앗아 일부를 상납하고 나머지는 유흥비로 탕진했다가 경찰에 구속된 김모(18)군도 처음에는 학교 폭력의 피해자였다.
 중학교 3학년 때 `내 생일이니 돈을 모아오라’는 선배 이모(21)씨에게 무자비하게 얻어맞은 게 시작이었다.
 맞지 않으려고 주변에서 돈을 빼앗기 시작하던 김군은 점차 자기가 쓸 돈까지 더 챙기게 됐으며, 원하는 물건을 수첩에 장부처럼 적어두고 후배들을 닦달하는 등 상습적인 갈취 범행에 빠져들었다.
 학업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퇴한 이후로는 후배들을 자기 오피스텔로 불러 쇠파이프로 때리기도 하는 등 김군은 어느덧 선배 이씨의 모습을 빼닮게 됐다.
 김군은 경찰에서 “엊그제 (경찰에 붙잡힌) 그 형(이씨)을 봤는데 후배들이 나를’저런 사람`으로 봤을까 싶었다. 그 형이 많이 무서웠다. 다른 후배들이 날 그렇게 무서운 존재로만 본다는 것이 불안했고 많이 미안해졌다”며 울먹였다.
 경찰은 비슷한 형태의 상납구조가 일선 학교에 만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손경호기자 skh@hidomin.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