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망가지니 시청자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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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망가지니 시청자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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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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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움을 넘어 어떤 장면에서는 경악 수준이다. 여배우가 이렇게 망가져도 되나 싶을 정도다. 단순한 코믹 연기를 넘어 분장에서도 완벽하게 자기 희화화에 올인했다. 하지만 당사자들에게 `한계’는 없는 듯하다. 앞으로 더 거침없이 망가질 태세다. 덕분에 시청자는 즐겁고 유쾌한 것은 물론이고 때로는 감동하기도 한다. 이시영(30·사진 왼쪽)과 정려원(31·오른쪽)이 새해 안방극장에서 코미디를 위해 살신성인 하고있다. 각기 KBS 2TV 수목극 `난폭한 로맨스’와 SBS TV 월화극 `샐러리맨 초한지’의 여주인공을 맡은 둘은 나란히 단순 무식하고 대책 없는 코믹한 캐릭터를 맡아 큰 웃음을 주고 있다. 늘씬한 서구형 미인으로 화려한 드레스가 누구보다 어울리는 두 사람이지만, 지금은 맡은 역할에 완벽하게 몰입해 외모에서부터 철저하게 망가지며 전혀 다른 사람으로 180도 변신했다. `망가짐의 미학’ 대결을 펼치는 셈이다.
 
                       
 
이시영, 단순무식 경호원
완벽변신… 여성미 제로

 
 `난폭한 로맨스’에서 이시영은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경호원 유은재 역을 맡았다. 무술은 자신 있지만 심하게 단순하고 여성미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캐릭터다.
 이시영은 그런 유은재를 위해 심호흡을 크게 하고 드라마 속으로 깊게 다이빙했다.
 일명 `아줌마 파마’로 불리는 짧고 뽀글뽀글한 머리와 경호원의 검은색 수트 차림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유은재는 안 그래도 우스꽝스러운 헤어스타일이 자고 일어나면 한쪽으로 밀려 올라가 완전히 `떡진 머리’가 된다. 마치 만화 속 `배추도사’ 같다.
 이시영은 그런 머리를 한 채 이동욱, 오만석과 천연덕스럽게 심각한 대화를 나눈다. 애초부터 남에게 예쁘게 보이려는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는 유은재의 성격이 단번에 드러나는 장면이다.
 어쩌다 치마를 입어도 사내가 어정쩡하게 치마를 두른 듯 영 이상해 보이는 유은재는 툭하면 자신이 경호해야 하는 야구선수 박무열(이동욱 분)과 육박전을 벌이고, 야구의 열광적 팬으로 언제든 야구 때문에 싸울 준비가 돼 있으며 식탐이 과해 볼썽사나운 뒤탈도 종종 일으킨다.
 복싱선수로도 이름을 알린 이시영은 액션도 보여준다. 지난 12일 방송된 유은재와 박무열의 파워풀한 육박전은 코미디를 일체 걷어낸 무시무시한 대결이었다. 이시영은 이 장면에서도 몸을 전혀 사리지 않는 액션을 선보이면서 이동욱과 엉겨붙어 얻어터지고 부딪히는 과정에서 마치 묵직한 누아르 영화를 보는 듯한 연기를 했다.
 이시영은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난폭하고 무식한 캐릭터인데 제대로 된 액션과 코미디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려원, 재벌 3세 맡아
돌쇠 능가 저돌성 갖춰

 
 `샐러리맨 초한지’에서 정려원은 대책 없는 재벌 3세 아가씨 백여치를 연기 중이다.
 안하무인에 제멋대로라 극의 무대가 되는 천하그룹 샐러리맨 사이에선 `백여시’로 불리는 공포의 대상이다. 붉은 와인색으로 머리를 물들이고 온갖 원색 화장과 의상으로 상대방에게 부담을 팍팍 주는 그는 매사 `일방통행’이다. 능력과 상관없이 절로 생긴 부와 권력으로 주변 사람 모두를 아랫사람으로 부리는 그는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하고 남의 시선이나 평가에는 일절 신경 쓰지 않는다.
 “돈이 왜 없어? 글쎄 돈이 왜 없느냐고? 돈이 없으면 집에 있는 금붙이를 팔아서 만들면 되잖아”라고 말하는 것만 봐도 가난이나 고생은 이해 폭이 `제로’다. 하지만 그런 백여치가 지금껏 익숙하게 보던 도도한 부잣집 아가씨와 다른 것은 백여치에게 숨길 수 없는 백치미가 있기 때문이다. 또 `돌쇠’를 능가하는 무식한 저돌성도 겸비했다. 신약을 훔친 것으로 의심되는 부하 직원 집 앞에 텐트를 치고 밤새워 감시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 식이다.
 한마디로 똑똑하거나 우아하거나 섹시한 매력을 지닌 것이 아니라 머리는 어딘가 많이 비었고 외모에서는 부럽지 않은 요란함이 흘러넘쳐 정다움마저 준다. 정려원은 자기는 예쁘고 세련된 줄 알지만 사실은 약간 핀트가 나간 패션과 행동을 잇달아 선보이는 백여치를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그려낸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의 일반적인 캔디형 여주인공의 틀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한국에선 시도된 바 없는 패리스 힐튼 같은 캐릭터다”라고 설명한 자신의 말을 연기로 구현하는 셈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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