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소녀, 눈부시게 고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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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녀, 눈부시게 고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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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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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외모·연기력 소유자 고/아/라
드라마 `눈꽃’서 김희애와 모녀 연기
“연기하며 엄마마음 더 이해하게 돼”

 
 
16세. 서울 정신여고 2학년에 재학 중이다.
 169㎝의 큰 키 못지않게 까맣고 똘망똘망한 두 눈망울 역시 크다.
 새하얀 얼굴은 조막만하고 이목구비는 하나하나 또렷하다.
 한마디로 눈에 번쩍 띄는 예쁜 소녀.
 이름마저 범상치 않다. 고아라.
 이 소녀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SBS TV 드라마 `눈꽃’에서 고아라는 엄마 김희애에 대한 애증을 가슴 아프게 표현하고 있다.
 감성과 표정 연기도 좋지만 대선배 김희애 앞에서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이 무척 대견하다.
 특히 마치 레이저를 쏘아대는 듯 강렬한 기운을 뿜어내는 눈빛과 조숙함과 상실감을 담아낸 저음의 대사 톤이 인상적이다.
 “아, 그렇습니까. 고맙습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만나자마자 칭찬을 했더니 부끄러운 듯 감사의 인사가 답으로 오는데 그 어투가 희한(?)했다.
 양볼이 불그스레한 소녀의 입에서 나올 것 같지 않은 `…습니다’체. 아버지가 직업군인이란다.
 “은연 중에 그런 말투가 나오는데 촬영장에서도 `그런 것 같습니다’ `네 알겠습니다’라고 말하면 스태프가 무척 재미있어하세요(웃음).”
 평균 시청률 7~8%를 기록하는 `눈꽃’은 시청률 40%대를 장악하는 MBC TV `주몽’과 같은 시간에 방송되는 탓에 사실 이렇다 할 화제가 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누구라도 `눈꽃’의 고아라를 일단 한번 보게되면 깊은 인상을 받게 될 것이다.
 그만큼 이 어린 소녀에게서는 특별한 기운이 퍼져나온다.
  대스타가 될 것 같은 예감과 함께.
 고아라는 이미 유명하다면 유명하다. 심지어 바다 건너 일본 도쿄에는 11월 고아라의 사진으로 꾸며진 특대형 간판이 30개소에 53개가 설치됐다.
 다만 `눈꽃’ 이전에 출연한 드라마가 청소년 드라마 하나뿐이고, 일본에서 주목받는 것은 일본과 몽골 합작 영화 `푸른 늑대’에 출연한 때문이라 아직까지 국내에서 세대를 아우르는 관심을 받지 못해왔다.
 그는 2003년 11월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KBS 2TV `반올림’을 통해 연기자로 전격 데뷔한 후 `반올림2’까지 2년여 동안 10대 청소년 `옥림’으로 또래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순정만화에서 빠져나온 듯한 외모에 밝고 구김살 없는 성격의 옥림을 연기하면서 아나운서를 꿈꾸던 평범한 소녀 고아라를 연기의 세계에 빠져들게 했다.
 “2003년 초 가수를 꿈꾸는 친구를 돕기 위해 백댄서로 지금의 소속사(SM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는 오디션에 참가했다가 친구는 떨어지고 엉뚱하게 제가 연기자로 발탁됐어요. 사실 그 전까지는 연예계에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아나운서를 꿈꾸며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학생이었어요.”
 출발은 우연이었지만 연예계에 입문한 고아라는 물 만난 고기였다.
 친구의 백댄서로 나설 만큼 다분한 `끼’가 있었으니 성장은 빨랐다.
 각종 CF 모델로 발탁된 데 이어 아시아 각국에서 모여든 4만여 명의 여배우들과 경쟁을 펼친 끝에 `푸른 늑대’에 캐스팅됐다.
 칭기즈칸의 일생을 다룬 이 영화에서 그는 칭기즈칸의 두번째 부인인 용맹하고 총명한 `쿠’를 맡았다.
 그리고 `눈꽃’에서는 옥림과는 전혀 다른 조숙하고 아픔이 많은 `다미’를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다.
 “다미는 바쁜 엄마 때문에 늘 엄마의 뒷모습만 보고 많은 것을 참아온 아이예요. 엄마를 위해 전교 1등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아이가 얼마나 되겠어요? 그런데 그렇게 착한 딸이 헤어졌던 아빠의 전화 한통에 돌변한 거잖아요. 다미의 마음을 시청자들이 좀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반면 다미가 엄마 강애(김희애)에게 반항하는 모습을 보며 실제로는 저렇게 하면 안된다고도 느끼길 바라요. 제가 다미를 연기하지만 강애가 진짜 속 터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저 실제로는 엄마랑 친구처럼 친하거든요. 이 드라마를 하면서 엄마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게 됐어요.”
 또렷한 생김새처럼 말 역시 똑부러지게 하는 고아라. 그는 연예인이 된 지금이 행복하고 즐겁다고 했다. 하지만 아쉬움은 없을까.
 “촬영하느라 학교를 잘 못 나가고 있어요. 교복 입고 등하교하는 친구들을 보면 학교생활이 많이 그립고 부럽기도 해요. 친구들도 보고 싶고…. 그래서 교과서를 더많이 보게 되요. 혼자서도 보고 어떤 때는 촬영장에서도 교과서를 꺼내 봐요. 제 나이에 교과서를 놓치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들거든요. 하지만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내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제가 선택한 길인 만큼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연기를 하면 할수록 `저 캐릭터는 고아라 아니면 안 된다’는 소리를 듣고 꼭 듣고 싶다는 욕심이 강해집니다.”
 빼어난 외모에 나날이 좋아지는 연기력, 그리고 숨길 수 없는 끼. 고아라를 주목하는 이유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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