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정배(이선균)는 그림 실력은 뛰어나지만 지루한 스토리 때문에 그리는 족족 출판사에서 퇴짜를 맞는다.
어느 날 1억 3000만원의 상금이 걸린 성인만화 공모전 소식을 들은 그는 잡지에 섹스 칼럼을 썼다는 다림(최강희)을 스토리 작가로 영입한다.
키스도 제대로 못 해본 다림은 성경험이 풍부한 것처럼 너스레를 떤다. 하지만 두 사람의 공동 작업은 의견 차이 때문에 삐걱거린다.
`쩨쩨한 로맨스’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에다 두 남녀가 함께 성인만화를 만든다는 설정으로 성적인 코드를 더한 영화다.
하지만, 야하다기보다는 황당무계하다. 성경험이 전혀 없으면서도 책이나 잡지에서 읽은 잘못된 지식으로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당당하게 펴는 다림은 웃기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다.
웃음이 나올법한 대목이 여러 군데 있지만 극중의 유머는 그다지 기발하지 않다. 화장실에 갔다가 휴지가 없어 난처해하는 상황 등 전형적인 `화장실 유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진부하다.
또 상대방에 대해 오해하는 설정을 넣어 갈등을 만들어내는 등 남녀의 로맨스를 다룬 많은 영화가 따르는 공식을 답습했다.
수많은 단점이 있지만 관객이 이 영화를 끝까지 즐길 수 있다면 그건 최강희 덕분이다.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의 최강희는 야외 카페에서 `섹스 머신’이라는 소리를 거침없이 외치거나 책에서 배운 키스를 실전에서 써먹으려 하는 등 톡톡 튀면서 내숭을 떠는 다림 역할을 제대로 살려 다른 배우가 했다면 어색했을법한 대사도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에 함께 출연했던 최강희-이선균의 호흡도 좋다.
김정훈 감독의 데뷔작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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