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DVD `8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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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DVD `8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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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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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희망은
분노에서 시작된다

 
 
세계적 랩 스타 에미넴의 영화같은 성공실화 담아
속사포 랩 배틀 볼만하나 욕설·은어 번역 한계

 
 
 흑인들이 주름잡는 랩 무대에서 백인 래퍼 에미넴의 존재는 우뚝하다.
 주류 백인사회에 대한 불만과 분노를 속사포처럼 쏘아대는 랩은 흑인의 전유물로 여겨져왔으나 에미넴의 등장으로 고정관념이 바뀌게 된 것이다.
 그는 99년부터 수천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려 백만장자의 대열에 올라섰고 전세계 팬들이 환호하는 선망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마이너리티로서의 삐딱한 기질을 버리지 않은 채 주류사회를 향해 욕설을 퍼붓고 있다.
 `8마일’은 에미넴이 어떻게 해서 랩 스타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비밀을 보여준다.
 미국 미시간주의 디트로이트는 세계 자동차공업의 본산이라는 화려한 과거를 뒤로 하고 폐광촌을 방불케하는 어두운 그림자에 휩싸여 있다. 이곳의 `8마일 로드’는 중심부와 주변부를 나누는 경계. 도로 양쪽으로 풍요와 빈곤이 백과 흑의 빛깔을 띤 채 확연히 구분된다.
 지미 스미스 주니어는 남자에만 의존해 살아가려는 무능한 어머니와 어린 여동생과 함께 트레일러에 살고 있다.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프레스작업을 하며 힘든 나날을 보내는 그의 유일한 탈출구는 힙합클럽에서 비트 리듬에 맞춰 랩을 지껄이는 것. 랩은 그를 화려한 스타의 세계로 이끌어줄 희망의 열차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흑인들의 세상에서 마이너리티인 백인. 친구들 사이에서도 `왕따’를 당하고 여자친구마저 친구에게 빼앗기고 만다. 디트로이트 최고의 래퍼를 뽑는 `랩 배틀’이 열리던 날, 그는 그동안 억눌려왔던 울분을 한꺼번에 털어놓으며 관객들의 환호를 받는다.
 `LA 컨피덴셜’의 커티스 핸슨 감독은 `뷰티풀 마인드’의 제작자 브라이언 그레이저와 함께 힙합과 랩의 세계를 리얼하게 그려냈다.
 실제로 지미 스미스 주니어와 흡사한 이력을 지닌 `랩의 황제’ 에미넴은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재현해보임으로써 데뷔작답지 않은 명연기를 펼쳤고 톱스타 킴 베이싱어와 브리트니 머피가 각각 그의 어머니와 여자친구로 등장했다.
 이 영화는 결코 에미넴의 전기영화가 아니다. 권투 팬이 아니라도 `록키’를 즐길 수 있듯이 힙합이나 랩에 익숙지 않은 관객도 래퍼들의 `입씨름’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볼 수 있다.
 하지만 욕설과 은어, 그리고 인신공격이 난무하는 랩의 세계를 번역 자막으로 전하는 데는 한계가 느껴진다.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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