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 아프간 미군, 마을 옮겨가며 학살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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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난사 아프간 미군, 마을 옮겨가며 학살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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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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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 사살 후 1.5㎞ 이동해 또 가옥 침입 4명 살해
범행 직후 자수…주민들, 공범 존재 여부 제기
 
 16명의 무고한 아프가니스탄 주민을 숨지게 한 칸다하르 미군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는 한 마을에서 1차 살인 행각을 벌이고 나서 1km 이상 이동한 뒤 광란의 학살극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목격한 주민들에 따르면 용의자는 현지시간으로 11일 오전 3시께 칸다하르주(州) 판지와이 지구에 위치한 기지에서 약 2㎞를 걸어 발란디 마을에 들어선 뒤 세 집에서 모두 12명을 사살하고 시신 다수를 불태웠다.
 사망한 12명 가운데 7명은 한 가족이고, 나머지 5명은 이웃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약 1.5㎞를 걸어 알코자이 마을로 넘어간 용의자는 한 가옥에 침입, 4명을 사살한 뒤 마을 주민 모하마드 자히르(26)의 집에 들어갔다.
 자히르는 “총소리를 듣고 방에서 나왔을 때 나토 군복을 입은 누군가가 집으로 들어왔다”고 소개했다.
 자히르의 증언에 따르면 수색하듯 집안을 돌아다니던 용의자는 잠에서 깨 침실을 나온 자히르 아버지의 허벅지에 총을 쏘았다. 당시 자히르의 아버지는 손에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은 비무장 상태였다.
 자히르는 “나는 아버지를 사랑한다. 그러나 내가 (총격 직후) 뛰어나갔으면 나를 쏘았을 것으로 확신했기에 (범인이 집을 떠나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자히르의 아버지는 목숨을 건졌다.
 용의자가 집에서 나간 뒤 집 근처에서 또 다른 총성이 들렸다고 자히르는 전했다. 이와 함께 아프간 주둔 미군 당국자들의 초기 보고에 따르면 용의자는 범행 후 기지로 복귀한 뒤 자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현지 주민들은 사건 당시 서로 다른 방향에서 복수의 총소리를 들었다며 공범의 존재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지만 다수의 주민은 범인 1명만을 봤다고 증언하고 있다. 미군 당국도 범인은 1명이라고 밝혔다.  이름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용의자는 나이 38세에 부인과 두 아이를 둔 가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라크에 세 차례 복무한 경험을 포함, 군 경력 11년에 이르며, 계급은 하사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해 12월3일 아프간에 배치된 용의자는 살인 행각을 벌인 2개 마을 중 하나인 알코자이로부터 수백m 떨어진 벨람바이에서 지난 2월1일부터 촌락 안정화 사업 분야에서 일해 왔다.
 한편 아프간 현지 대중의 정서는 지난달 발생한 아프간 주둔 미군의 코란 소각 사건에 반발하는 시위가 벌어졌을 때와 비교하면 오히려 차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아프간 주재 미군대사관은 현지 미국인들에게 보복 위험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고, 현지 미군은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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