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 보다 민주통합당과 후보단일화 경선과정에서 `여론조작’을 저지른 이정희 공동대표의 언행은 실망 그 이상이다. 그는 평소 `양심’과 `정의’를 입에 달고 살았다. 그러나 선거참모들에 의해 저질러진 여론조작에도 불구하고 온갖 변명을 일삼으며 후보 사퇴를 거부하고 `재경선’을 주장하고 있다. 승부를 조작하고 그 사실이 들통나자 `재시합’하자는 꼴이다.
이 공동대표는 “국회의원 자리를 유권자와 당이 빌려준 것이라 생각해 언제든 기회를 돌려 드릴 수 있다”면서도 “재경선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재경선’ 해야 할 원인을 제공했으면서도 그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을 향해 비수를 날리며 `문책’ `해임’을 요구한 그가 자기 허물에는 `모르쇠’다.
유시민 공동대표도 `이정희 대표가 사퇴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경선 과정에서 일어난 `실수’에 대해 유권자들의 판단을 구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여론조작’으로 총선 후보 자리를 탈취해간 것이 `실수’라는 것이다. 통합진보당에게는 조직적, 의도적 여론조작이 `실수’일 뿐이란 말인가?
통합진보당은 전교조 여교사에게 성폭력을 휘두른 민노총 간부를 감싼 정진후 전 전교조 위원장, 여기자를 성추행한 윤원석 성남 중원 민중의 소리 신문사 대표를 비례대표와 지역구 후보로 공천함으로써 그들이 자랑하는 도덕성을 스스로 무너뜨렸다. 여기에 `해적녀’까지 등장했으니 두말할 것도 없다. 뿐만 아니라 `가카 빅엿’의 서기호 전 판사를 불러들인 모습은 진보를 욕보이는 것으로 비쳐졌을 뿐이다.
이정희 대표 진영의 여론조작을 계기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이정희 대표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통합진보당은 “야권연대 파트너인 수장을 매장하려 한다면 민주당은 누구의 지지를 받겠다는 것이냐”고 맹비난했다. 이게 무슨 야권연대고 후보단일화라고 자화자찬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한심하다. 오직 국회의원 금배지에 눈이 먼 `야합’ 아닌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이제라도 야권연대나 후보단일화라는 쇼를 중단해야 한다. `여론조작’을 통한 후보단일화는 국민에 대한 모욕일 뿐이다. 양당은 각각 내세운 공약을 통해 유권자의 심판을 받는 게 떳떳하다. 여론조작을 통해 잠시 국민의 눈을 속일 수는 있어도 국민들의 마음까지 훔칠 수는 없는 일이다. 무엇 보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더는 `진보’를 욕보이지 않으려면 당장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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