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멸을 몰고온 남자
사랑만을 믿은 여자
그 안에서 무너지는 가정과 운명…
폭력으로 군림하려는 남성에 당당히 맞서는 마오리족 여성의 삶을 이야기한다.
뉴질랜드 영화인 `전사의 후예’는 여성의 고뇌에 찬 결단과 마오리족의 토속문화를 인상적으로 그려낸 뛰어난 영상으로 시선을 모은다.
지난 94년 몬트리올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 여우주연상, 최고인기상을 받았으며 94년 베니스 영화제에서도 최우수 신인감독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 평론가들로부터 격찬을 받았다.
뉴질랜드 출신 리 타마호리 감독이 연출했으며 백인우위의 사회와 폭력적인 남편이라는 이중적인 고통에 시달리는 마오리족인 여인의 제자리 찾기를 강한 터치로 그려낸다.
마오리족 귀족출신인 베스(레나 오웬)는 사랑에 눈이 멀어 몸이 건장한 천민출신 제이크(티에무라 모리슨)와 결혼한다.
문명 몰락으로 인한 마오리족의 운명과
현대의 가정, 남성과 여성 문화 그려내
단순 사회고발 벗어나 여성의 힘 보여줘
이들 부부는 어느덧 다섯 자녀를 거느린 중년부부가 되지만 남편인 제이크는 변변한 일자리 조차 얻지 못하고 가정을 자신의 힘으로 꾸려나가야 한다는 투철한 가장의식마저 희박한 상태다. 그는 자신의 강하고 빠른 주먹만을 자랑하며 친구들과 술마시고 노닥거리는 것을 좋아한다.
정부가 영세민을 위해 임대해준 비좁은 집에서 사는 베스는 남편에게 책임감을 심어주려고 노력하지만 남편은 그때마다 야만적인 폭력으로 반응할 뿐이다.
베스는 남편의 무자비한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남편의 폭력에 맞대응을 피하지만 결국 이같은 태도는 오히려 그녀와 가정을 파멸로 이끌 뿐이라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녀는 자신이 용감한 마오리족의 후예였음을 상기하며 남편과 헤어져 새 출발을 다짐한다. 청소년관람불가.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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