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주의 색안경 벗고 고대 일본을 바라보다
  • 경북도민일보
민족주의 색안경 벗고 고대 일본을 바라보다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2.04.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간 `일본 고대사 여행,
동아시아의 길을 따라’출간
교토 등 유서깊은 도시 답사
민족주의적 관점을 넘어
더 넓은 안목으로 일본 조명
 
 
 “도래인이란 존재가 `한반도에서 건너간’ 이들이기에 더욱 관심이 가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나, 혈통만으로 새로운 땅에서 만들어간 그들의 역사를 한국사에 통합시키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다.”(299쪽)
 동아시아에서 고대사는 일종의 성역이다. 한국인은 드넓은 땅과 뛰어난 문화 수준을 지녔던 `찬란한 과거’를 통해 위안을 삼고, 일본인은 왜곡을 통해서 역사적 콤플렉스를 극복하고자 한다.
 두 나라의 공통점은 민족주의 프레임에 갇혀 있다는 점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굴절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신간 `일본 고대사 여행, 동아시아의 길을 따라’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민족주의 색안경을 벗고, 있는 그대로의 고대 일본을 들여다보고자 현직 역사교사들이 직접 일본을 답사한 후 책을 펴냈다.
 저자는 민족주의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고 고백한다. 답사한 많은 곳이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이주한 `도래인’과 관련된 유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규슈에서 세토 내해(內海)를 지나 야마토 분지로 이어지는 답사 여정은 저자들이 직접 발품을 팔아가며 기록한 살아있는 역사 교과서다.
 일본 신화에 의하면 천신 아마테라스는 천손 니니기에게 곡옥·거울·검 3개의 보물을 주며 규슈 다카치호 봉으로 내려 보낸다. 천부인 3개를 지니고 지상으로 내려온 환웅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다. 다카치호 봉에서 바라보이는 산 이름이 카라쿠니다케인 것은 우연일까.
 규슈에서 벗어나 오사카 근처로 오면 백제와 관련된 지명이 많다. 하비키노시의옛 이름은 구다라군이며 사카이시 모즈 고분군은 1899년까지 구다라로 불렸다.
 곳곳에서 보이는 한반도 계통 유물과 유적은 고대 한반도와 일본이 우리가 배우는 것보다 훨씬 가까웠다는 방증이다. 이를 두고 한일 양국은 고대의 패권을 두고 치열한 `역사 전쟁’을 벌였다.
 지금도 일부 일본 교과서는 지금은 폐기된 `임나일본부설’을 사실인 양 기술하고, 일부 한국 학자들은 한반도가 왜국을 식민지배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를 두고 배타적 민족주의에 갇힌 영토 지배욕이라고 꼬집는다.
 많은 수의 한반도 주민이 일본으로 건너간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이들의 정체가 늘 논란거리다. 한국에서는 일본으로 문명을 가지고 `건너간’ 사람으로 보는 반면, 일본은 어디까지나 대륙의 문물을 한반도를 거쳐 전수한 사람으로 애써 깎아내린다. 저자는 도래인들의 성격을 두고 `디아스포라’에 가까우리라 추정한다.
 663년 왜국의 지원을 받은 백제 부흥군과 나당 연합군은 백강 하구에서 맞붙었다. 백강 전투에서 나당 연합군은 대승을 거두고 백제 부흥의 깃발은 꺾이고 만다.
 이 사건을 두고 한국에서는 일본에 뿌리내리고 있던 백제계 사람들의 `조국 구원전쟁’으로 간략하게 살피는 반면 일본에서는 당나라의 `대제국주의’ 대 일본을 중심으로 한 `소제국주의’의 싸움으로까지 부풀린다. 이런 상황에서 저자는 민족주의적 관점을 넘어 `동아시아 대전’으로 명명하며 더 넓은 안목으로 살펴보고자 시도한다.
 저자는 교토·나라 등 유서 깊은 도시를 찾아 일본의 종교·예술의 뿌리를 더듬는다.
 너머북스. 416쪽. 2만1000원.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
 
대장암 환자들을 위한 `희망 지침서’
 
계명대 대장항문외과 배옥석 교수 `이기자! 대장암’발간
 
 
 계명대 동산병원 배옥석 교수가 대장암 환자들을 위한 희망 지침서 `이기자! 대장암’을 출간했다. 저자인 배 교수는 의사의 입장보다는 환자와 그 가족의 입장에서 암진단부터 후속 치료 등에 대한 도움을 주고자 저술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에는 입퇴원 전후 치료과정을 비롯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 방사선 치료, 항암제 치료, 직장암, 항문암 등 대장암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 담겨있다. 특히 수술전후에 환자들이 피해야 할 음식, 치료 중 주의사항 등 환자들이 실생활에서 겪는 크고 작은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중점을 뒀다.
 의학용어와 전문적인 치료과정은 자세히 기술하지 않고 캐리커쳐와 사진을 삽입해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배옥석 교수는 “대장암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므로, 평소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일주일에 한번은 배변 후에 대변 색깔을 확인하는 등 좋은 배변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배 교수는 대한대장항문외과 회장을 역임했으며, 2009년 세계인명사전에 등재될 정도로 국내외 대장암연구의 선구자다. 현재는 대한대장항문학회 자문위원과 대구경북 대장항문외과 회장을 맡고 있다.
 한비CO. 155쪽. 1만 5000원.
  /김재봉기자 kjb@hidomin.com
 
 
-----------------------------------------------------------------------------
 
알 카에다`테러와의 전쟁’ 끝났나
 
`지하디스트의 여정’출간
 
 
 이라크 주둔 미군의 마지막 부대가 2011년 12월18일 국경을 넘어 쿠웨이트로 이동했다. 이로써 9년간 진행된 이라크 전쟁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지만, 미국이 알 카에다등을 상대로 벌인 이른바 `테러와의 전쟁’은 완전히 끝난 것일까.

 영국 런던정경대 국제관계학과 교수이자 중동연구센터 소장인 파와즈 게르게스가 지은 `지하디스트의 여정’은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벌였을 때 이에 맞섰던 이슬람 무장세력 또는 지하디스트(Jihadist) 조직원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았다.
 `나는 왜 이슬람 전사가 되었는가?’라는 부제처럼 이 책은 지하디스트가 혼란과모순으로 점철된 여정에서 자신을 희생하고 다른 이의 목숨을 빼앗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담담하게 전한다. 또 고등교육을 받은 중산층 출신의 무슬림이 왜 모든 것을 포기하고 고난과 역경의 길을 선택했는지 설명한다.
 저자는 수많은 지하디스트를 인터뷰하면서 오사마 빈 라덴은 미국이 죽음을 공식 선언하기 훨씬 전부터 `죽은 존재’였음을 알게 됐다고 밝힌다. 이어 지하디스트 대부분은 빈 라덴이 내세운 국제적 지하드가 실현 불가능하다는 여긴지 오래됐으며, 알 카에다는 유기적 단일 조직이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아랍인과 무슬림 주류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2011년 중동 전역을 휩쓸었던 민주주의 혁명을 통해 알 카에다는 아랍인의 정치영역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비주류 소수 조직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명백하게 드러났다고 강조한다.
 튀니지와 이집트의 독재정권을 붕괴시킨 시민혁명은 그동안의 중동과 테러리즘 논쟁을 잠재웠고, 테러와 폭력만이 독재를 무너뜨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알 카에다의 주장을 퇴색시켰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오직 기적만이 알 카에다의 국제적 지하드를 회생시킬 것”이라면서 “하지만 만약 ’아랍의 봄` 이후 민주주의가 성공적으로 이행하지 않는다면 뒤이은 혼란이 그 기적을 가능하게 할 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장지향·신지현 옮김. 아산정책연구원 펴냄. 294쪽. 1만3000원.
 
 
----------------------------------------------------------------------------
 
혜민 스님 에세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2주째 1위
 
 혜민 스님의 에세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2주째 1위를 지켰다.
 와튼 스쿨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교수의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도 지난주에 이어 2위 자리에 그대로 있다. 3위는 지난주보다 2단계 상승한 김정운 교수의 `남자의 물건’이 차지했다.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지난주보다 한단계 떨어진 4위를 기록했다.

 
 
                   >>신간
 
 ▲소셜 네트워크 야만의 광장 = 김동훈 지음.
 콘텐츠 사업에 종사하는 저자가 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SNS)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대안을 제시한 책.
 저자는 인사담당자의 53.5%가 구직자의 SNS 활동이 채용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국내 설문조사 결과, 개인정보를 삭제해 온라인 평판을 관리해주는 회사까지 등장한 외국의 사례 등을 소개한다. SNS가 자칫하면 `야만의 광장’으로 전락할 수도있다는 경고다.
 SNS를 건강한 소통의 장으로 회복시키고자 저자가 내놓은 해법은 공공정보는 폭넓게 공개하고 개인정보는 두텁게 보호하는 `신뢰의 원칙’이다.
 SNS가 `철부지들의 놀이터’ 수준을 벗어나려면 사용자들 자신의 노력도 중요하다고 저자는 덧붙인다.
 한스컨텐츠. 320쪽. 1만5000원.
 
 
 ▲벼랑에 선 사람들 = 제정임·단비뉴스취재팀 지음.
 세명대 저널리즘스쿨이 만든 온라인신문 `단비뉴스’가 연재한 `가난한 한국인의5대 불안’을 모아 엮은 책.
 저자는 소외된 이웃들이 겪는 다섯 가지 `원초적 불안’으로 생계 불안·주거 불안·보육 불안·의료 불안·금융 불안을 꼽았다.
 100만 원 남짓한 월급을 받고자 하루 수백 번 모욕과 짜증을 뒤집어써야 하는 텔레마케터, 하루 6천 원 쪽방 방세마저 낼 여력이 없어 만화방·다방을 전전하는 노숙인 등 우리가 잊고 지냈던 이웃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르포에 그치지 않고 전문가의 진단을 곁들여 책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오월의봄. 408쪽. 1만5000원.
 
 
 ▲마음과 짝하지 마라, 자칫 그에게 속으리니 = 이지누 지음.
 전라남도의 폐사지(廢寺地) 아홉 곳을 찾아 그곳에 얽힌 이야기와 감상을 사진과 곁들여 풀어쓴 책.
 저자는 특유의 미적 감각과 해박한 배경 지식을 가지고 진도 금골산 토굴 터·장흥 탑산사 터 등 `폐허’를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옛 장소로 탈바꿈시킨다.
 세월에 닳고 깎여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운 옛 불상과 탑들은 그 자체로 무심(無心)을 가르쳐준다는 것이 저자의 관찰이다.
 알마. 364쪽. 2만2000원.
 
 ▲고구려가 왜 북경에 있을까 = 김호림 지음.
 고려장·고려영·고려포 등 고구려와 관련된 지명에 주목해 중국 산해관 남쪽 고구려의 흔적을 찾아간 책.
 저자는 기존의 통설과 달리 옛 지명과 유적, `열하일기’ 등의 기록을 근거로 고구려가 어느 시기 중국 하북성의 상당 부분을 지배했다고 조심스럽게 주장한다.
 글누림. 380쪽. 2만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