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비린은 과거 남북회담 때 북측 대표가 회담의 의미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도광양회는 `삼국지연의’에서 유비가 천둥 소리에 겁먹은 척 함으로써 조조의 경계심을 풀도록 한 계책을 뜻한다. 이처럼 사자성어는 간결하면서도 깊은 함축적 은유를 담고 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을 압축해서 전달하는 매력도 있다.
한나라당 대권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성탄절인 25일 견지동 개인사무실 `안국포럼’에서 가진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을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한천작우(旱天作雨)’를 꼽았다. 내년에는 희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어지러운 세상이 계속되고 백성이 도탄에 빠지면 하늘이 길을 열어준다’는 뜻이다.
이는 참여정부 말기의 국정혼란 상황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내년 대선 승리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맹자의 `양혜왕장구상’편에 등장하는 `한천작우’는 `한여름에 심하게 가물어서 싹이 마르면 하늘은 자연히 구름을 지어 비를 내린다’는 뜻으로,군주의 폭정에 대한 천벌의 의미도 갖고 있다고 한다.
곧 정해(丁亥)년 새해다. 내년에는 10년 묵은 체증이 확 트이듯 모든 일이 술술 풀리는 한 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金鎬壽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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