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저편너머로 병술년이 저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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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저편너머로 병술년이 저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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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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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鎬壽
편집국장
 
그래도 역사는 흐른다. 2006년 병술년 한 해도 이제 나흘밖에 남지 않았다. 어느 해인들 多事多難하지 않은 해가 없었겠지만 올 한 해는 多多事하고 多難한 1년이었다. 역사 저편너머로 저물어 가는 병술년. 이제 한 해를 되돌아보고 丁亥年 새 해를 계획해야 할 때다. 한 해를 반성하면서 600년 만에 찾아온 2007년 황금돼지해의 새 해를 새로운 각오로 맞이해야 할 주간이다. 성탄절에 이은 연말 분위기는 어린이나 어른,남녀 할 것 없이 우리 모두의 마음을 들뜨게 하기에 충분하다.
도심 길거리의 휘황한 불빛, 대형 상가나 호텔의 화려한 장식, 흥겨운 캐럴 등은 연말연시 세모 분위기를 더욱 술렁이게 하고 있다.
그러나 연말연시 정국은 내년 대권 고지를 향한 정치판 새판짜기와 거친 정치 파고로 격랑이 일고 있다. 겉 세상은 사랑과 평화를 기원하는 성탄절과 세모의 불빛으로 휘황찬란하지만 속 세상은 2007년 대선을 향한 대권쟁취와 정권다툼, 그리고 정치권 이합집산 등으로 심하게 출렁이고 있다.
우리의 불우한 이웃이나 서민경제, 그리고 예산국회는 대선 정국에 밀려 물밑에서 숨쉬기조차 어려운 형국이다. 특히 “고건 전 총리 기용은 실패한 인사”였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평통 발언을 둘러싼 청와대와 고 전 총리간 대립, 열린우리당내 `헤쳐모여’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통합신당파’와 `당 사수파’간 주도권 다툼, 한나라당 유력 대권주자인 `빅 3’간 치열한 대선 경쟁, 노대통령의 전시작전권과 군 폄하 발언을 둘러싼 전직 군 수뇌부의 헌정 사상 초유의 통수권자에 사과 요구, 합의점 없이 끝난 베이징북핵 6자회담 등 국내외 정세는 세모 정국을 더욱 어수선하게 하고 있다.
한반도 총면적은 남북한 합쳐 22만1300㎢로 한국이 9만9300㎢,북한이 12만2000㎢이며 인구밀도는 1㎢당 약 470명이다. 인구는 남북 합쳐 7300만명으로 세계 15위의 인구대국이다. 한반도와 면적이 비슷한 나라를 들라 하면 대표적으로 영국을 들 수 있다. 면적이 24만2534㎢,인구는 약 6000만 명으로 한반도 면적과 인구가 비슷하다. 그런 작은 나라가 한 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5대양6대주를 석권했었다. 우리의 크기에 비해 주변국 러시아는 한반도의 자그마치77배요, 캐나다는 무려 45배다. 중국은 한반도의 43배요, 미국은 약 42배다. 이 좁은 땅이 남북으로 분단된 것도 통탄할 일인데 우리는 아직도 지역감정과 지역할거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선거때만되면 `나는 영남, 너는 호남, 너는 동쪽 나는 서쪽’하며 갈등과 반목의 역사를 되풀이하고 있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이제는 우리도 지역감정과 지역할거주의, 정치판 이합집산과 잦은 분당과 합당, 이에 따른 변절과 철새정치인 출현, 정치적 위약과 말 바꾸기, `전무(全無) 아니면 전부’식 정권다툼과 정치싸움, 정치판 부정부패와 패거리정치 등 지난 반세기의 정치 고질병을 떨쳐버려야 할 때가 왔다.
`국민 대 각성 운동’이라도 전개해 내년 대선을 계기로 이 땅에 새 기원을 열어 보자. 한국판 정치고질병을 전염시키는 자는 아예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에 발을 부치지 못하도록해야 한다. 혈연,지연,학연 등 연고주의의 낡은 끈을 이번만큼은 과감히 끊어내야한다.
유권자는 모두 빠짐없이 투표에 나서 정치인들에게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깨닫도록 해야 한다. 정치가 정치인 `그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주인인 `국민의 잔치’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떨쳐 일어나야 한다.
2008년 2월 새 정권 출발은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이 되는 해다. 이제는 우리도 새 마음, 새 정치, 새 도약, 새나라를 향한 신 기원을 열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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