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5년 완공목표로 추진 중인 88올림픽고속도로 확장공사를 앞당겨 완공해 달라는 건의가 지역에서 나왔다. 이 고속도로를 접하고 있는 경북 고령군, 경남 함양, 거창, 합천, 전북 남원시, 순창, 장수, 전남 담양군, 등 영호남 8개 시·군자치단체장들이 지난 22일 국토부와 기획예산처를 방문해 88고속도로 확장공사 조기완공 건의문을 전달했다. 이들은 2차선 도로의 확장공사로 인해 급커브 및 급경사 구간이 많아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매우 높은 만큼 공사기간을 단축할 것과 확장공사가 마무리 될 때까지 구간통행료를 받지 말아줄 것 등을 요구했다. 때늦은 감이 없지 않을 정도로 이유 있는 요구이다.
88올림픽고속도로는 전라남도 무안군 망운면(무안공항)에서 대구광역시 달성군 논공읍(옥포분기점)에 이르는 고속도로이다. 1981년에 착공할 때 오랜 계획 없이 갑작스럽게 착공하여 노면 불량구간이 많을 뿐만 아니라 담양 나들목 ~ 동고령 나들목 구간은 국내 유일의 왕복 2차선 고속도로다. 제한속도가 시속 80km로 규정돼 있다. 현재에도 유일하게 평면 교차로 (남장수 나들목)가 남아 있다. 함양 나들목에서 해인사 나들목에 이르는 구간은 나란히 뻗은 지방도와 선형이 거의 일치하고 있다. 고속도로가 지방도 수준이란 얘기다.
주지하듯 이 도로는 영동고속도로와 더불어 한반도의 동서횡단로 가운데 하나다. 이 도로의 개통으로 영남과 호남지역 간의 인적·물적 교류와 소통이 원활이 기대됐던 바다. 도로변의 가야산·덕유산·지리산국립공원 등 3개 국립공원의 관광자원 개발 및 토지 이용도 증대됐다. 하지만 열악한 도로여건 때문에 이같은 기대와 효용은 극대화되지못하고 있다. 2015년 12월 완공 목표로 현재 확장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시장군수들이 건의문에서 지적했듯이 공사로 갓길의 폭이 줄어들거나 없어져 사고의 위험이 매우 높다. 확장공기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정부는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마땅하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