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추운 바닷속에 잠들어 나라를 지키고 있는 장병들을 욕되게 하진 말아 주십시오.” 2년 전 북한에 의해 폭침된 천안함 함장 최원일 중령의 절규다. 천안함이 북한에 의해 폭침된지 2년여가 지났어도 각종 `음모설’로 천안함 46용사의 영혼을 좀먹는 친북-종북세력을 향한 피끓는 호소이자 경고다.
최 함장은 `정부와 군이 천안함 침몰사건 원인을 은폐·조작하고 있다’는 글을 웹사이트에 올려 관계자들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 10차 공판에 출석했다. 최 함장은 `증인’이었지만 신씨 변호인들로부터 오히려 `피의자’처럼 취급 당했다. “당시 왜 배에 남으려 했느냐” “천안함 사건의 책임을 진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아니냐”는게 변호사들의 추궁이다.
최 함장은 “많은 부하들이 보이지 않아 배와 함께하려고 했다. 더이상 말하기 싫다”고 답했다. 부하들이 수장되고 자기가 지휘하는 함정이 침몰된 상황에서 함정과 운명을 같이 하려던 최 함장을 죄인 취급한 것이다. 최 함장은 또 “천안함 책임을 진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책임을 북한에 물어야지 왜 북한을 비호하는가. 이러니 자꾸 도발하는 것 아니냐”고 항변했다. “집에 도둑이 들었는데 보험금 타려고 자작극 했다고 하면 어느 가장이 가만히 있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속이 다 시원하다.
현장.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판사 박순관)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선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45·현 해군교육사령부 기준교리처장·중령)은 진술 중 여러 차례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최 함장은 차마 전사한 병사들의 이름을 말하지 못하고 종이에 적어 재판장에게 제시했다.
이 재판에도 심재환 변호사가 등장했다.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 남편이다. 일심회와 왕재산 간첩단 단골 변호인이고 “대한항공기 폭파범 김현희는 가짜”라고 박박 우기는 사람이다. 그는 “재판장님, 재판 지휘를 제대로 해주시죠. 변호인 신변이 위협받는 재판이 어디 있습니까. 신원 확인도 안 하고 내보내면 어떡합니까”라며 “감치시켜야죠”라고 주장했다. 변호인들의 `무례’에 항의한 천안함 유족을 `감치’하라는 요구다.
천안함은 아직 잠들지 않았다. 잠들 수 없다. 천안함과 46용사들을 모욕하는 세력이 존재하는 한 천안함의 분노는 삭을 수 없다. 천안함 46용사여 어서 깨어나 북한 살인집단과, 그들을 감싸는 종북세력들을 이 땅에서 몰아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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