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돌, 안방극장 동시 점령 드라마서 `인해전술’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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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돌, 안방극장 동시 점령 드라마서 `인해전술’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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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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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안방극장서 연기력을 인정 받으며 폭 넓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JYJ의 김재중·박유천과 씨앤블루의 정용화, 강민혁, 이종현 <사진 왼쪽부터>.

단순한 우정출연·까메오 넘어 주·조연 꿰차며 끼 발산
아이돌 짧은 수명 대안 멀티 플레이어 육성… 연기 필수

높은 인지도 인한 드라마 해외 수출 프리미엄 작용
제작진, 일반인 연기자 대신 K-POP 스타 선호

연기돌 득세에 기성 배우 “설 자리 없다” 아우성

 “그룹 JYJ와 밴드 씨엔블루가 없으면 드라마도 없다?”
 물론 과장이 섞이긴 했지만 딱히 틀린 말도 아니다.
 지금 안방극장에서는 가수 출신, 특히 아이돌 스타 출신 연기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활약 중이다. 가히 `인해전술’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대거 TV 드라마를 점령하고 있다.
 이른바 `연기돌(아이돌+연기자)’이라 불리는 이들은 단순한 우정출연이나 카메오를 넘어서 많은 드라마의 주조연을 꿰차고 연기자로서의 끼를 발휘 중이다.
 가수 출신들이 연기자로 `전향’ 하거나 `겸업’을 하는 사례는 예전부터 있었고 엄정화, 이승기, 비 등 노래와 연기라는 두 가지 일을 오랜 시간 성공적으로 `수행’중인 재주꾼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요즘처럼 많은 가수가 한꺼번에 드라마에 출연해 동시에 시청자를 `연기’로 공략한 적은 없었다.
 ◇박유천·유이·은정= 연기돌의 선두 주자로는 박유천, 은정, 유이 등을 꼽을 수 있다.
 JYJ의 박유천은 2010년 연기 데뷔작인 `성균관 스캔들’로 `혜성’처럼 드라마에 등장한 이후 `미스 리플리’를 거쳐 지난 5월 말 종영한 `옥탑방 왕세자’로 `진짜 연기자’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옥탑방 왕세자’를 통해 `카메라 앞에서 제대로 놀 줄 알게 됐다’는 극찬까지 받은 그는 드라마를 할 때마다 JYJ로서 해외 공연 스케줄도 동시에 소화해내 연기돌의 진정한 `자질’을 보여줬다.
 그는 이제 연기력과 스타성을 두루 겸비한 주연급 배우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티아라의 은정은 아역배우 출신답게 `관록’을 뽐낸다. 올 초 JTBC `인수대비’에서 인수대비의 어린 시절을 능수능란하게 소화해낸 그는 그에 앞서 `드림하이’`근초고왕’ `커피하우스’ `왕과 나’ `토지’ 등 많은 드라마에서 빼어난 연기력을 과시했다.
 애프터스쿨의 유이는 지난 2월 막을 내린 `오작교 형제들’을 통해 남녀노소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초기작인 `선덕여왕’과 `미남이시네요’에서의 어설펐던 모습을 벗어던지고 `이제 감 잡았다’고 외치듯 시청자의 눈에 착착 달라붙는 연기를 펼쳐보였다.
 지난달 막을 내린 `사랑비’의 윤아도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2008년 KBS 일일극 `너는 내 운명’에 1년 가까이 출연하면서 연기수업을 톡톡히 받은 그는 `신데렐라 맨’을 거쳐 `사랑비’에서 소녀시대다운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냈다.
 미스에이 수지는 현재 가장 뜨는 연기돌이다. 지난해 `드림하이’에서 풋풋한 모습으로 사랑받았던 그는 올봄 한국 멜로영화 흥행기록을 갈아치운 `건축학개론’을 통해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등극하더니 여세를 몰아 지난달 시작한 KBS 월화극 `빅’에서 깜찍 발랄한 여고생을 연기하고 있다.
 ◇김재중·택연·강민혁 = 후발 주자들의 면모도 쟁쟁하다.
 JYJ의 김재중은 MBC 주말극 `닥터 진’을 통해 사극 연기에 도전 중이다. 지난해 `보스를 지켜라’에 이은 두 번째 드라마지만 김재중 역시 `월드스타’답게 빠른속도로 연기를 몸으로 체득해나가고 있다.
 특유의 하이톤 미성 때문에 발성이 `어색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하지만 김재중 역시 현대극과 사극, 코미디와 정극을 큰 무리 없이 오가고 있다.
 JYJ의 또 다른 멤버 김준수는 뮤지컬계 최고 배우이자 지난해 `여인의 향기’에 카메오 출연한 바 있다.

 JYJ에 이어 최근에는 씨엔블루 멤버들이 드라마에서 부상하고 있다.
 정용화가 2009년 `미남이시네요’로 인기를 끈 뒤 지난해 `넌 내게 반했어’의 주인공을 꿰찬 데 이어 강민혁은 현재 최고 인기 드라마인 KBS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김남주(차윤희 역)의 남동생 차세광 역을 맡아 눈길을 끌고 있다.
 또 이종현은 SBS 주말극 `신사의 품격’에서 출생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어 극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콜린 역을 맡고 있다.
 이와 함께 소녀시대의 유리는 `패션왕’, 제국의 아이들의 임시완은 `해를 품은 달’과 `적도의 남자’에 잇달아 출연하며 올 상반기 연기 신고식을 화려하게치렀고, 엠블랙의 지오는 SBS 수목극 `유령’, 걸스데이의 혜리는 SBS 주말극 `맛있는 인생’에 각각 출연 중이다.
 MBC 월화극 `빛과 그림자’에는 주연급인 손담비를 필두로,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나르샤와 포미닛의 허가윤을 볼 수 있다.
 앞서 2PM의 택연은 `드림하이’와 `신데렐라 언니’, 티아라의 지연은 `공부의 신’과 `드림하이2’, 비스트 이기광은 `마이 프린세스’와 `나도, 꽃’ 등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동방신기의 유노윤호와 최강창민(24), 슈퍼주니어의 최시원도 꾸준히 작품 활동 중이다.
 유노윤호는 `맨땅에 헤딩’과 `포세이돈’, 최강창민은 `아테나: 전쟁의 여신’과 `파라다이스 목장’, 최시원은 `포세이돈’을 통해 최근 몇 년간 연기자로 시청자에게다가왔다.
 ◇멀티플레이어 육성… 아이돌 짧은 수명 대안 = 연기돌들은 가수로서의 인기를바탕으로 드라마에 캐스팅되는 행운을 잡는다.
 하지만 행운은 거기까지다. 이들은 전문 배우 뺨치는 적응력과 연기력, 순발력을 바탕으로 발빠르게 연기자로서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물론 그 뒤에는 소속사의 전문적인 연기 트레이닝이 있다. 요즘 아이돌 가수들에게 연기는 연예활동을 위한 필수 코스로 인식되고 있는데, 이른바 `멀티 플레이어’가 각광받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또한 더욱 근본적으로는 가수로서 아무래도 퍼포먼스가 중요한 아이돌 스타의 수명이 일반 밴드나 발라드 가수와 비교하면 짧을 수밖에 없다는 점도 이들이 연기를 병행하는 이유다.
 아이돌그룹의 효시격인 HOT의 강타나, 신화의 에릭과 김동완, SES의 유진과 이진, 핑클의 성유리 등이 연기를 병행하거나 연기자로 돌아선 것이 선례다.
 ◇높은 인지도… 해외 수출 프리미엄 = 이렇게 훈련받은 연기돌이 출연하는 작품은 홍보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고 특히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보장받는다.
 아이돌 스타가 출연한 작품 중 국내에서는 시청률에 참패했어도 해외에 높은 가격으로 팔리거나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은 작품이 꽤 있다.
 단적으로 배우 겸 가수로 활동 중인 장근석과 소녀시대 윤아가 주연한 `사랑비’는 국내에서 5% 전후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남녀 주인공의 스타성 덕분에 KBS의 올 상반기 수출 효자품목이 됐다.
 KBS는 `사랑비’가 방영 전부터 일본 시장에 한국 드라마 사상 최고 대우 선으로수출된 데 이어 현재까지 중국, 홍콩,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을 비롯해 미주지역과 유럽을 포함 12개 지역에 판매됐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러니 자연히 드라마 제작진으로서는 특급 배우가 아닌 다음에야 일반 연기자를 캐스팅하느니 이왕이면 인지도가 높은 아이돌 스타를 선호하게 된다. 또 같은 이유로 방송가에서는 K팝의 세계적인 인기와 비례해 연기돌들의 활약이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늘도 있는 법. 이러한 연기돌들의 `득세’에 정작 연기에만 매진해온 배우들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아우성도 나오고 있다.
 연기자 기획사에서는 신인을 발굴하느니 차라리 가수를 키워 연기자로 전환하는게 빠르다는 푸념이 이어진다.
 하지만 방송가에서는 ”재능과 노력을 겸비한 연기돌들의 질주를 누가 막겠느냐“고 반문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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