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요원 둘러싼 음모·배신, 그리고 숨막히는 추격
  • 이부용기자
특수요원 둘러싼 음모·배신, 그리고 숨막히는 추격
  • 이부용기자
  • 승인 2012.0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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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영화 `헤이와이어’-스티븐 소더버그, 미스터리 첩보액션영화 새 장 열다

매 장면 정교하고 절도있는 액션
전반적 분위기 신비롭고 기묘

이완 맥그리거·채닝 테이텀 등
A급 배우 대거 기용해 B급 영화 탄생
마이너 정서 듬뿍… 장르적 쾌감 선사

 `헤이와이어’는 미스터리한 첩보액션영화다.
 `적절히 작동하지 않는 기구나 장치’ 혹은 `마구 얽혀 있다’는 뜻의 제목을 지닌 이 영화는 사건이 뒤죽박죽이다. 막판에야 사건의 경과가 드러나는데 진행이 빠르고 현란해 집중하지 않으면 플롯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이 영화를 보는 건 짜릿한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장면과 장면은 정교하고 액션은 절도 있다.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신비롭고 기묘하다.
 이완 맥그리거, 채닝 테이텀, 마이클 파스벤더, 마이클 더글라스, 안토니오 반데라스 등 할리우드의 A급 배우들을 기용해 B급 정서의 영화를 만들 줄 아는 용기와 실력을 갖춘 인물은 많지 않을 터.
 연출은 `섹스, 거짓말 비디오 테이프’(1989)로 27세에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스티븐 소더버그가 했다. `오션스 일레븐’(2001)을 통해 얽히고 설킨 사건들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던 그는 마이너한 정서로 듬뿍한 이 영화를 통해 장르적인 쾌감을 선사한다.

 미 해군 출신으로 탁월한 전투 능력을 지닌 말로리. 각국 정보기관과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은 사설업체에 근무하는 첩보원이다.
 애인이자 동반자인 케네스의 부탁을 받고 더블린으로 향한 그는 폴과 함께 임무를 수행하던 중 돌연 폴에게 공격을 당한다.
 그러나 뛰어난 무술실력으로 폴을 제압, 살해한 말로리는 더블린 경찰의 추격을 받으면서 지난한 도피생활을 시작한다.
 탄탄한 기승전결을 바라는 관객들은 갸우뚱거릴 수 있지만 말 그대로 미스터리한 진행을 좋아하는 관객들에게는 이른바 `꽂힐’ 만한 작품이다.
 말로리에 대한 아론의 갑작스런 공격 등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는 이 영화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말로리가 당면한 상황을 93분간 빠른 속도로 보여준다.
 배우들의 연기도 흠잡을 데 없으며 우울한 톤의 화면도 매력적이다. 다른 영화라면 주인공이 될 법한 주연급 연기자들이 영화가 진행되면서 가차없이 제거되는데 이런 부분도 흥미롭다.
 액션도 절도 있고 화려한데, 전직 격투기 선수 출신인 지나 카라노의 매력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 여럿 있다. 골목 추격신을 롱테이크(오래찍기)로 잡아내는 대범한 카메라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영화의 진행이 할리우드 상업 블록버스터처럼 친절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영화의 스타일, 배우들의 연기, 캐릭터의 매력, 편집의 유려함 등 종합적인 측면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눈길을 끌 만한 작품이다.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
 /이부용기자 lby@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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