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 처녀농사꾼 `안동애국고사리’ 화제
  • 권재익기자
스물아홉 처녀농사꾼 `안동애국고사리’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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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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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학 석사출신 서지애씨…야생 고사리 일반노지·비닐하우스 재배로 고소득 창출 기대

 험난한 만주벌판에서 고사리나물로 주린 배를 채우고 독립운동을 하던 애국지사들!
 이런 독립운동가를 가장 많이 배출한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에서 착안해 `안동애국고사리’라 이름 짓고 야생에서 자라는 고사리를 일반 노지와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해 고소득을 올리고자 하는 야심만만한 처녀농사꾼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풍산읍 안교리에 사는 서지애씨<사진>로 농학 석사출신의 아직 미혼인 올해 스물아홉의 아가씨.
 어릴 때부터 꽃을 좋아하던 서씨는 농대를 졸업하고 벼농사와 수박농사를 짓고 있던 부모님을 설득해 기존의 농사규모를 줄이고 거베라(꽃)재배로 전환해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었으나 최근 유가인상으로 난방비용이 많이 들어 새로운 소득 작목 선택을 고심 하던 중 지인의 소개로 고사리박사로 소문난 충북대학교 농대 교수님을 알게 돼 기술을 전수 받고 고사리 노지재배를 시작하게 됐다.
 고사리는 꽃이 피지 않고 포자로 번식하는 양치식물로서 지금까지의 노지재배 방식은 야생에서 자생하는 고사리의 종근(뿌리)를 채취해 밭에다 심는 방식으로 잡초관리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포자를 조직 배양해 우량묘(포트묘)로 생산, 본포에 이식해 포트묘 사이에 짚을 깔아 잡초관리가 용이하고 다수확을 올릴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게 됐다고 한다.
 이러한 재배 방식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해 전국적으로도 재배농가가 그리 많지 않으며 현재 충북 청주, 경북 고령 등지에서 일부 농가가 노지재배를 하고 있다.
 우리 안동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고사리 노지재배를 시도하는 야심 찬 계획이지만 역시나 만만찮은 자금문제로 시작을 망설이던 중 다행히도 지난해에 여성후계농업경영인으로 선정돼 창업 융자금 1억5000만원을 지원 받게 됐으며 금년도에는 민선5기 시장 공약사업으로 추진하는 스타농업인육성사업 공모에도 선정돼 6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 받게 됐다. 이 때문에 3연동하우스, 저온저장고, 세척기, 건조기, 포장기, 홈페이지, 포장재 등 생산과 가공, 판매에 필요한 시설과 장비를 모두 갖추고 지난 5월 조직 배양한 우량육묘를 1만6500㎡의 노지에 정식을 완료해 내년 4월쯤에는 본격적인 수확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렇게 수확한 고사리는 삶은 고사리(500g 진공포장)와 건고사리(100g 비닐포장), 생고사리(500g 용기포장) 상태로 판매해 현재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건고사리는 대부분 중국산 고사리로 국내산 생고사리는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로 가격도 좋고 민속채소로도 인기가 많아 판로에는 전혀 걱정이 없다고 한다.
 결혼도 미룬 채 `안동애국고사리’에 승부를 건 처녀농군의 눈부신 결실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권재익기자 kji@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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