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국제불빛축제 개최 시기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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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국제불빛축제 개최 시기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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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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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의 국제불빛축제가 올해로 9회를 맞았다.
 불빛축제는 포스코가 포항시민들의 성원에 감사하는 의미에서 마련한 선물이다.
 지난 2004년 시작돼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불빛축제는 포항축제의 대명사
 이전에는 포항에 축제다운 축제가 없었다.
 제1회 불빛축제에서 시민들은 “불꽃이 저렇게 아름다울수가 있나”, “정말 황홀하다”며 감탄했다.
 대부분 불꽃이라 해봐야 동네 수준의 불꽃을 인식하고 있었기에 5~8만발이 밤하늘에 터지는 화려한 불꽃쇼에 감탄이 절로 나온 것이다.
 이후 불빛축제는 포항 축제의 대명사가 됐다.
 해마다 시민들과 전국에서 몰려드는 평균 60여만명의 관람객들이 포항 불빛축제와 함께 했다.
 일찍이 철강도시의 이미지에서 이런 광경을 상상이나 했을 정도다.
 불빛축제는 2년 연속 국가축제로 지정됐다. 포항이 전국의 명품축제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아름다운 축제의 도시라는 새로운 이미지와 함께 축제때마다 지역에 수백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왔다.
 이는 불꽃쇼에 대한 모든 경비는 물론 해외의 불꽃축제를 벤치마킹하고 참여팀을 섭외해온 포스코의 노력과 열정이다.
 또 포항시의 아낌없는 지원,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땀방울, 시민들의 포항사랑과 질서의식이 함께 했기에 가능하다.
▲불볕더위, 해무 등으로 축제 반감
 하지만 불빛축제의 개최 시기에 대해 한번쯤 고려해 봐야 한다.
 불빛축제의 핵심은 불꽃쇼이다. 불꽃쇼는 날씨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한계를 안고 있다.
 2004년 시작된 불빛축제는 3회까지는 6월 11일 `포항시민의 날’ 전후로 개최됐다.
 이후 7월 마지막 주말로 조정됐다. 일정도 당초 1~2일에서 5일, 7일, 올해는 10일로 늘어났다.
 이는 포항시가 지역경기 활성화에 무게를 두고 결정한 것이다.

 7월 말과 8월 초는 가장 무더운 시기다.
 최근들어 포항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연일 35도를 웃도는 폭염주의보에 이어 폭염특보까지 내려졌다.
 무더위는 열대야 현상으로 까지 이어져 시민들의 지치게 했다.
 축제는 무엇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즐길수 있어야 한다.
 편안한 것은 기후, 장소, 공간, 내용, 여기에 개개인의 상태까지 포함할 수 있다.
 불빛축제가 개최된 28일에는 찜통더위가 밤까지 이어졌다.
 심신이 지친 관람객들은 불꽃 향연에 스트레스와 무더위를 날려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비좁은 공간에 80여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불쾌지수도 높았다.
 여기에 불꽃쇼 한시간을 보기 위해 3~6시간을 무더위속에 견디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다.
 지난해 축제때는 짙은 해무로 인해 불꽃의 아름다움이 반감됐다. 해무와 뿌연 화약 연기로 인해 불꽃이 선명하지 못했다.
 불꽃쇼에 들어가는 10억여원이 해무속에 숨어버린 것이다.
 일년을 기다려온 주최 측과 관람객들의 한숨이 절로 나오는 아쉬운 순간이었다.
▲편안하게 즐겨야 명품축제
 포항과 함께 국내 3대 불빛축제로 꼽히는 서울세계불꽃축제, 부산세계불꽃축제는 10월에 개최한다.
 10월은 불꽃 관계자들이 말하는 태풍, 장마, 해무, 무더위, 불쾌지수 등의 기상 악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이다.
 또 시원한 바람으로 인해 불꽃의 선명함이 도드라진다.
 포항 또한 굳이 한여름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축제는 무엇보다 편안한 상태에서 재미있게 즐기는 것이다.
 관람객들은 물론이고 축제 실무진, 자원봉사자들 모두가 그렇다.
 인내력을 요구하는 축제는 진정한 명품축제가 아니다.
 포항국제불빛축제의 개최 시기를 고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진수 /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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