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클린로드 있으나 마나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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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클린로드 있으나 마나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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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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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도심 일부 구간에 조성한 클린로드가 그다지 쓸모 없는 설비로 전락하고 있다. 클린로드는 도로를 물로 씻어내 대기오염을 줄이고, 여름철 열섬현상도 해소하기 위한 시설물이다. 포항시는 지난 2008년 육거리 ~ 남빈거리 ~ 오거리 구간을 클린로드로 설정했다. 모두 830m 구간에 들어간 돈이 15억 원이다. 그러나 어느 해보다도 불볕이 기승을 부린 지난여름 이 시설물이 사용된 일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시설은 결국 또 다른 전시행정에 혈세낭비 사례로 남게 됐다.
 포항의 클린로드는 자동으로 물을 뿜어내는 시설이다. 노면 온도가 45℃를 넘어서면 스스로 물을 뿜어내 도로를 식히도록 설계됐다. 이에 따라 여름철엔 하루에 3 ~ 4회 정도 분사하게 된다. 봄·가을에도 노면 온도가 높아지면 자동분사된다.그러나 지난 7 ~ 8월 뙤약볕 속에 과연 몇 번이나  가동됐는지 의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포항 북구청 관계자 또한 시설유지보수업체의 가동시간 기록에 의구심을 품고 있는 실정이다.

 클린로드가 지닌 또다른 기능은 도로청소다. 클린로드 시설 가동이 노면온도에 맞춰져있는 까닭이다. 사실상 청소기능은 없는 것과 다름없다는 소리다. 설령 물을 뿜어낸다 하더라도 분사노즐의 수압이 미약해 청소차가 또 청소를 해야만 한다는 지적이 따른다. 그러니 어느 쪽으로 보건 있으나 마나한 시설임에는 틀림 없는 것 같다.
 클린로드 설비의 효용성엔 포항시 관계자도 의문을 품고 있다. 열섬현상 해소에도, 도로 청소 기능에도 하는 일이 없다면 폐기 처분을 하든지 , 시설을 개선하든지 해야 한다. 포항시 관계자는 “ 해당업체와 협의해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했다. 15억원이나 들인 시설을 4년만에 뜯어내 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니 어쩔 수 없이 개선해보겠다는 소리로 들린다.
 포항시는 도시디자인에 많은 관심을 쏟는 도시임엔 틀림없다. 클린로드도 그 하나다. 이밖에도 아직은 어설퍼 보이는 시설물들이 수두룩하다. 언젠가는 필요할지 몰라도 아직은 때이른 시설물 설치에 혈세를 들이고도 관리를 제대로 못해 혈세를 낭비하는 결과를 빚는 것은 없는지 이참에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겉치레보다는 쪽방촌 환경개선에 힘을 쏟는 것이 차라리 내실을 다지는 길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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