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회의원들의 외유성 해외연수는 번번이 말썽거리다. 기초의회의원들의 `해외관광연수’가 문제 되지 않은 때가 있었던가? 지역주민들의 손가락질을 받아가면서 연례행사로 일을 저지르는 외유행렬을 지켜보기가 이젠 괴로울 지경이다.
이번엔 안동시의회가 일을 저질렀다. 안동시의원들은 2개 팀으로 나뉘어 해외연수에 나섰다. 한 팀 6명은 중국 안후이성(성도,황산,지주시)을 돌아보고 어제 돌아왔다. 다른 팀 7명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지아를 방문하고 주말에 돌아온다. 명분은 그럴싸하다. `중국농업의 현주소 확인’ `지구온난화에 대비한 아열대농업의 운영실태’를 앞세웠다. 그러면서 지역농업을 걱정하는 소리로 명분을 뒷받침했다. 들으나마나한 소리들이다. 그렇게 지역농업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관광지를 찾아다니면서 사진 찍기에나 바쁠까?
주민들의 불신이 쌓이게만 만드는 이런 행위의 원인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해외연수는 제도가 뒷받침해준다. 따라서 해외연수에 들어가는 비용은 예산으로 확보돼 있다. 그러니 이를 모두 써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 게 탈이다. 개인의 약속도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생기면 깨지게 마련이다. 하물며 주민이 선출하는 공인이야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지금이 관광성 외유나 다니면서 희희낙락할 때인지는 시의원들이 누구보다도 잘 알 것으로 생각된다. 해외연수 예산이 누구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인지 한번쯤 생각해보고 써야 한다는 소리다.
그래도 해외연수를 떠나야 할 사정이라면 연수 목적에 합치되는 여행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주민의 돈과 시간으로 개인 관광이나 즐기고 돌아다니는 행위를 용인할 사람이 몇이나 될지 궁금해진다. 안동시의원들은 주민이 수긍할 수 있는 귀국보고서를 공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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