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의원은 관광하며 농업 걱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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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의원은 관광하며 농업 걱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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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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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초의회의원들의 외유성 해외연수는 번번이 말썽거리다. 기초의회의원들의  `해외관광연수’가 문제 되지 않은 때가 있었던가? 지역주민들의 손가락질을 받아가면서 연례행사로 일을 저지르는 외유행렬을 지켜보기가 이젠 괴로울 지경이다.
 이번엔 안동시의회가 일을 저질렀다. 안동시의원들은 2개 팀으로 나뉘어 해외연수에 나섰다. 한 팀 6명은 중국 안후이성(성도,황산,지주시)을 돌아보고 어제 돌아왔다. 다른 팀 7명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지아를 방문하고 주말에 돌아온다. 명분은 그럴싸하다.  `중국농업의 현주소 확인’ `지구온난화에 대비한 아열대농업의 운영실태’를 앞세웠다. 그러면서 지역농업을 걱정하는 소리로 명분을 뒷받침했다. 들으나마나한 소리들이다. 그렇게 지역농업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관광지를 찾아다니면서 사진 찍기에나 바쁠까?

 지역농업이 그렇게 걱정스러우면 해외로 나돌며 해결책을 찾으러 들 것도 없다. 두 차례나 꼬리를 물고 들이닥친 태풍피해 현장만 눈여겨봐도 충분하다. 재해 현장엔 고개를 돌린 채 관광지에서 정책거리를 찾을 수 있는 안동시의원들은 천리안을 지녔음에 틀림없어 보인다. 그런 초능력을 지닌 사람들이라면 굳이 다른나라를 떠돌아다닐 필요조차 없는 것 아닌가? 의원들의 맹성을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
 주민들의 불신이 쌓이게만 만드는 이런 행위의 원인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해외연수는 제도가 뒷받침해준다. 따라서 해외연수에 들어가는 비용은 예산으로 확보돼 있다.  그러니 이를 모두 써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 게 탈이다. 개인의 약속도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생기면 깨지게 마련이다. 하물며 주민이 선출하는  공인이야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지금이 관광성 외유나 다니면서 희희낙락할 때인지는 시의원들이 누구보다도 잘 알 것으로 생각된다. 해외연수 예산이 누구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인지 한번쯤 생각해보고 써야 한다는 소리다.
 그래도 해외연수를 떠나야 할 사정이라면 연수 목적에 합치되는 여행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주민의 돈과 시간으로 개인 관광이나 즐기고 돌아다니는 행위를 용인할 사람이 몇이나 될지 궁금해진다. 안동시의원들은 주민이 수긍할 수 있는 귀국보고서를 공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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