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전통 재래시장의 가능성 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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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전통 재래시장의 가능성 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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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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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재래시장은 누구에게나 고향의 품처럼 넉넉한 공간이다. 기계화로 치닫는 세상이지만 사람의 체온이 느껴지기도 한다. 겉보기엔 `먹물’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어 보이는 곳이 시장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청송군 진보면엔 `객주문학테마타운’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며칠 전 (13 ~15일 )엔 이곳에서 `객주문학제’가 열려 디딤돌을 놓기도 했다. 전통장터가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할 수도 있는 가능성을 뒷받침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전통재래시장이 이러한 장처(長處)를 이어받고 살려나갈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질 못하다. 전국 어느 곳을 가릴 것 없이 전통재래시장은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게 공통된 모습이다. 대형유통업체가 소비자들의 인기 속에 판도를 넓혀가는 때문임을 모르는 이는 없다. 대형유통공룡의 주무기는 편리성과 신속성이다. 전통재래시장이 갖추지 못하고 있는 허점 공략에 성공했다 할 수 있다.

 전통재래시장이 되살아나려면 대형마트의 주무기를 뛰어넘는 장점을 갖추는 수밖에 없다. 실제로 그렇게 해서 대형마트 가까운 곳에서 당당하게 어깨를 겨루는 전통재래시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비좁고 불편한데다 위생, 친절과도 담 쌓은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만 원망한다면 말이 안 되는 짓이다.
 안동에서 좋은 소식이 들린다. 찌그러져만 가던 전통재래시장이 되살아나기에 성공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안동시와 시장상인회가 손을 맞잡고 시장활성화의 가능성을 열고 있다고 한다. 안동시는 61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시장의 환경개선에 두 팔 걷고 나섰다. 대형마트와 경쟁하려면 시설현대화 밖에는 길이 없음을 절감한 결과다. 종래엔 꿈같은 소리이던 카드결제, 택배시스템까지 도입했다.
 빠뜨릴 수 없는 것은 친절과 신용이다. 무뚝뚝하고 투박한 품성이 지나쳐 외지 손님에게는 뻣뻣한데다 적대감마저 드러낸다는 인상까지 심어주면 전통시장의 새 출발은 헛구호가 되고 만다.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 중흥에 관심이 쏠리는 시점이다. 안동의 성공 사례가 경북도내 전통재래시장의 평가를 일신하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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