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집중타 맞았지만 다시 일어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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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집중타 맞았지만 다시 일어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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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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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태풍이 또 한 번 큰 심술을 부렸다. 볼라벤, 덴빈이 지나간지 이제 겨우 3주 남짓한 시점이다. 그 피해도 아직 복구되지 않은 때에 16호 태풍 산바의 발톱에 할퀸 상처가 너무 크다. 엎친 데 덮친다더니 꼭 그렇게 돼버렸다.
 이번 제16호 태풍 산바는 대구·경북에 직격탄을 퍼부었다. 포항 오천읍 갈평리에 쏟아져 내린 물폭탄 616㎜가 모든 걸 말해준다. 포항은 피해 사례의 한 곳일 뿐이다. 경주,김천,구미,성주, 상주를 비롯해 경북 전역이 피해지다. 인명피해, 산사태를 비롯해 일어날 수 있는 모든 피해의 종합판 이랄 수 있다. 경북지역은 이번 태풍의 오른쪽인데다 통로이기도 해서 피해가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의 기상재해는 유별나다. 이른봄 냉해에서부터 시작해 가뭄, 폭염, 폭우, 태풍에 이르기까지 자연재해가 대부분 일어났다. 이것으로 마침표를 찍으면 그나마 좋겠지만 걱정은 10월태풍 가능성으로까지 이어진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물러나면서 태풍길이 열리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제까지 수많은 태풍을 겪어왔다. 루사, 매미, 곤파스 같은 대형 태풍이 떠오른다.  그때마다 태풍피해를 줄여보려고 안간힘을 써온 게 사실이다. 그런데도 자연의 심술 앞엔 속절없이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다. 183억원이나 되는 큰 돈을 들인 포항 죽도동 빗물펌프장이 이번 태풍에 맥도 추지 못한 게 그 한 가지 사례다.
 태풍 산바가 안긴 피해는 임시집계만으로도 엄청나다. 정확한 피해규모가  얼마나 클지는 종합 집계가 나와 봐야 알 수 있다. 그러나 당장 눈앞에 벌어진 참상을 그대로 두고 볼 수는 없다. 팔다리 힘이 빠져나가고 앞으로 살길이 막막해보이지만 그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동원할 수 있는 힘을 모두 모아서 복구와 재건의 삽질을 할 수밖에 없다. 복구는 더 강력한 재난도 오래도록 견뎌낼 수 있는 정도가 돼야 한다. 비바람 치면 맥없이 무너지고 제구실을 못한다면 인재(人災)까지 더 얹어주는 것밖에 더 되는가.
 빠뜨릴 수 없는 것은 추석물가다. 볼라벤, 덴빈, 산바에 이르기까지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3차례나 줄줄이 들이닥친 태풍에 농업피해는 극도에 이르고 말았다. 일일이 꼽아 나갈 것도 없다. 농·축·수산물 어느 한 가지도 온전한 것이 없다.그 값이 치솟고만 있다. 더구나 추석명절을 코앞에 두고 있어 그 물가가 어디까지 치솟을지는 전문가라 할지라도 내다보기조차 어려운 형편이다. 바라볼 곳은 물가당국뿐이다. 추석물가 잡기에 힘과 지혜를 쏟아주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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