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인재의 요람, 포항학숙 건립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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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인재의 요람, 포항학숙 건립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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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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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 대한민국! 전쟁의 상처와 잿더미 속에서 세계가 놀라는 지금의 이러한 발전을 두고 세계는 기적이라고 부른다.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지난 50여년  간 우리 온 국민의 피땀 어린 노력이 있었다. 자원과 자본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이만한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던 그 기반은 바로 교육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가히 세계에서 따라올 나라가 없을 정도로, 이 나라 부모들은 자신은 못 입고 못 먹더라도 자식 공부만큼은 힘자라는 데까지 시키는 것이다. 자식 하나를 대학 보내자면 부모들은 등이 휠 정도이다, 오죽하면 등골이 다 빠진다고 하겠는가. 등록금만 해도 많게는 1년에 천만원까지 들어가고, 그 외의 학비며 책값이며 교통비며  이루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가 아닌가.
 그 중에서도 자녀를 다른 지방에 유학 보내려면 엄청난 주거비 부담을 감내해야 한다. 특히 서울 지역을 비롯한 수도권에 대학을 보내려면 천정부지로 오른 주거비를 감당하기가 정말 벅찬 것이 현실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 주요 대학이 학생들을 기숙사에 수용하는 비율은 대부분 10%미만이라고 하니 서울 지역 대학의 진학을 경제적 부담 때문에 포기한다는 것이 거짓말은 아닐 듯하다.
 이제는 여럿이서 한집 또는 한방에서 하숙이나 자취를 하는 것도 옛말이 되었고, 적어도 원룸 한 칸이라도 얻으려면 그 임대료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이는 자녀를 서울 지역에 유학시켜본 부모라면 누구나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부분이다.
 어쩌다 조금 허름한 지역에 비교적 싼 집을 구한다고 치더라도 딸 가진 부모는 걱정이 태산이다. 사회가 날로 각박하고 온갖 지능적인 범죄가 들끓는 세태 속에서 낡고 싼 집은 그만큼 방범이나 안전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자식을 객지에 내 놓은 부모의 걱정이 어디 그뿐이겠는가?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지는 않는지, 집에는 제때에 들어오는지, 식사는 제대로 하고 다니는지…. 부모의 걱정은 끝이 없을 것이다.
 학생은 학생대로 넉넉지 못한 부모님이 부담하시는 엄청난 교육비에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그러다보면 자연히 학업에 전념할 수도 없을 것이며 부지런한 학생들은 부모님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리고자 온갖 힘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포항시는 4년 전, 백년대계의 꿈을 실현하는 바탕이 될 장학기금을 300억원이라는 목표를 정하고 온 시민의 동참을 호소해왔다. 불가능해보였던 300억 원 조성사업은 불과 4년 만에 목표를 웃도는 달성을 이룩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작은 씨앗 하나로 시작한 포항시의 장학나무가 53만 시민은 물론 전국 각지의 출향인사들까지 참여하는 눈물겨운 정성으로 가히 울창한 숲을 이루었다고 하겠다.
 학업 성적이 뛰어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의 등불이 되어 줄 장학금 지원에 이어 내년에는 서울에 학숙을 건립할 계획에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쁘고 보람찬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되면 우리 지역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이요, 학생들에게는 안정된 주거 생활 속에서 보다 마음 놓고 학업에 전념할 수가 있을 것이다. 이보다 더 큰 장학사업이 어디 있겠는가! 미래 포항발전을 이끌어갈 인재들이 포항 학숙에서 키워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게 된다.
 내 집처럼 아늑하고 편한 학숙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면서 열심히 공부할 우리 지역의 자녀들! 밤늦도록 환하게 불이 밝혀진 포항 학숙, 그 안에서 지역 학생들이 고향 발전과 이 나라 미래의 동량으로의 꿈을 키워나가는 그날이 기다려진다. 

김 효 경(포항시 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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