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민주, 가시밭길 험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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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민주, 가시밭길 험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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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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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거취, 野 지각변동 핵으로...친노 세 위축 후폭풍 거셀 듯

야권 새판짜기 작업 가속화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19일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함에 따라 민주당 등 야권이 그야말로 `시계제로’의 카오스 상황을 맞았다.
 문 후보를 정점으로 한 친노(친노무현) 주류 책임론이 거세게 제기되면서 민주당내 세력판도에 대변화가 예고되는 것은 물론 범야권 전체에 정계개편의 `빅뱅’이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선 당일인 이날 미국으로 출국한 안철수 전 후보가 구심점을 잃은 야권 지각변동의 `상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 실패로 존폐의 기로에 처하게 되는 등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게 됐다. 당장 친노와 각을 세워온 비주류를 중심으로 문 후보를 위시한 친노 주류세력 책임론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당 전체가 극심한 내홍에 휩싸이게 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 때문에 지난 1·15 전당대회에서 한명숙 전 대표, 6·9 전대에서 이해찬 전 대표 등 두차례 당 대표에 이어 9월16일 문 후보를 대선 후보로 연이어 배출하며 당을 장악해온 친노 그룹은 당분간 급격한 세 위축이 불가피해졌다는 관측이다.
 비주류 그룹은 4·11 총선 패배 책임론부터 안 전 후보와의 단일화를 매끄럽게 마무리하지 못한 문 후보의 리더십 문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책임론을 들어가며 친노를 몰아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문 후보가 지난달 18일 이 전 대표의 사퇴 이후 겸해온 당 대표 권한 대행직을 내놓을 경우 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면서 민주당내 권력투쟁도 조기에 촉발될 전망이다.
 당장 내달 중순께로 예상되는 차기 전대가 `포스트 대선정국’의 격랑 속에서 휘청이는 민주당내 새로운 권력지도를 가늠하는 1차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이번 패배는 나름의 변화와 쇄신의 노력에도 불구, 기존의 민주당으로는 국민의 신뢰를 얻는데 역부족임을 여실히 드러낸 결과여서 민주당의 틀을 뛰어넘는 야권의 새판짜기 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보수 대 진보간 총결집 양상에서 치러진 이번 대선에서 패배, 세 부족을 절감한 야권으로선 민주당의 리모델링 내지 재창당 수준을 뛰어넘어 범야권 세력 전체를 한그릇에 담을 수 있는 보다 큰 틀이 절실한 상황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야권발 정계개편은 문 후보가 대선 승리를 전제로 제시했던 범야권신당인 `국민정당’을 그 모델로 해 촉발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과 선거기간 범야권 공조기구였던 시민사회 인사 중심의 `국민연대’, 그리고 일부 중도보수진영이 `헤쳐모여’식으로 연합신당 창당을 모색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야권 지각변동의 `핵’으로 떠오른 안 전 후보의 정치적 진로가 새판짜기의 경로와 최종 귀착지를 결정할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민주당이 리더십 공백상태를 맞으면서 야권의 무게중심이 그에게로 급속도로 쏠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가 새정치를 전면에 내걸고 혼돈에 빠진 야권을 추스르고 재건할 `구원투수’를 자임, 범야권신당에 합류한다면 야권 전체를 아우를 중심축으로 부상하며 야권의재편 작업도 질서있게 속도를 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범야권신당 흐름과는 별개로 독자노선을 택할 경우 상황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안 전 후보로의 원심력이 강화되면서 범야권신당 창당 작업에도 제동이 걸릴 공산이 있어 보이며, 안 전 후보에게 우호적이었던 민주당내 비주류 그룹을 중심으로 집단이탈이 현실화될 개연성도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민주당내 비주류의 대표주자격으로, 안 전 후보의 사퇴 이후 단독 회동을 가졌던 손학규 상임고문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관심을 모은다. 일각에선 친노 그룹과 대척점에 서 있던 안 전 후보와 손 고문측이 연대를 본격 모색하지 않겠느냐는 시선도 있다.
 어찌됐든 민주당의 대선 패배는 한두달간의 일정으로 미국 방문길에 오른 안 전후보의 귀국과 재등판을 재촉할 수 있어 방향타를 잃은 야권의 이목이 벌써부터 그의 선택에 집중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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