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6년에 점자도서관 운영비를 경북도와 포항시의 지원으로 8500만원을 받았는데 홍보는 10억 이상의 효과를 내는 것처럼 떠들썩하게 선전하기에 그것에 대한 반박문으로써 점자도서관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세월은 흘러 그로부터 17~8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남의 집 더부살이신세이니 참으로 안타깝다.
왜 시각장애인은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나? 사회의 덤 인가?
원론적인 얘기지만 점자도서관은 꼭 필요한 것이다. 일반인들이 보는 책은 말 그대로 시각장애인에게는 그림의 떡. 있어도 눈이 불편해 볼 수 없기에 이것을 다른 매체로 바꿔 점자, 음성, 큰 활자, 전자파일, 촉각 도서 등으로 만들 수 있는 공간을 달라는데 그렇게 힘든 일인가? 2013년 포항시 일반예산(특별예산 제외)이 1조가 넘는다고 한다.점자도서관 건립예산이 약 30억이 든다고 가정하면 총 예산의 0.3퍼센트 밖에 되지 않는다. 경북도와 포항시가 지원하면 어려운 일도 아닌데 참 힘들다. 지금에 와서 포항시는 다른 장애인과의 형평성을 말하고 있다. 이것은 점자도서관 건립약속 시에도 제기된 바 있다. 일에 있어서는 우선순위가 있을 것이고 책을 볼 수 있는 권리, 시각장애인들이 가장 불편한 것도 사실이기에 다른 장애인과의 형평성을 이제 와서 주장하는 것은 핑계라 밖에 볼 수 없다.
시각장애인들도 같은 포항시민이오, 결코 덤으로 주어진 삶이 아니기에 당당하게 포항시에 점자도서관 건립 약속을 촉구한다.
이재호(경북점자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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