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악범 판치는 교도소 7번방에 찾아온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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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악범 판치는 교도소 7번방에 찾아온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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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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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7번방의 선물’

6세 지능의 바보아빠 용구, 아동 성추행·살해 혐의로 사형 선고 받게 되는데
7번방 친구들, 용구 딸 `예승’ 교도소안 잠입에 성공! 불안한 동거가 시작되고 
 6세 지능의 천사 같은 아빠와 7세의 똘똘하고 예쁜 딸.
 영화 `7번방의 선물’은 서로 끔찍이도 아끼는 두 사람이 세상의 오해와 불의에 맞서 피워내는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6세 지능을 가진 용구(류승룡 분)는 마트 주차장에서 일하며 7세 딸 예승(갈소원)과 알콩달콩 살아간다. 애니메이션 `세일러문’을 좋아하는 예승을 위해 용구는 월급날 세일러문 가방을 사주기로 약속하고 함께 가게에 가지만 다른 사람이 사가는 바람에 사주지 못한다.
 며칠 뒤 주차장에 있던 용구는 가방 가게에서 세일러문 가방을 사간 여자아이와 마주치고, 여자아이는 용구에게 세일러문 가방을 파는 곳을 알려주겠다고 말한다. 용구는 아이를 졸졸 뒤따라가다가 시장 골목 모퉁이를 지난 아이가 갑자기 넘어져 의식을 잃자 당황한다. 순진한 용구는 아이를 살려보려고 인공호흡을 시도하다 지나가던 사람에게 목격돼 오해를 받고 아동 성추행·살해 혐의로 체포된다.
 

각설탕·챔프의 이환경 감독 메가폰

최루성 요소 곳곳 배치
여러 배우 다채로운 조합 감칠맛

전체 이야기 완결성 부족
관객들 감정 이입 어려워

  교도소에 수감된 용구는 하루종일 딸에 대한 생각뿐. 이런 용구를 위해 교도소의 7번방 친구들(오달수, 김정태, 박원상, 정만식)은 작전을 꾸며 예승을 교도소 안으로 잠입시킨다. 용구와 예승, 7번방 친구들의 불안한 동거가 시작되고, 친구들은 사형 선고를 받은 용구의 누명을 풀어주기 위해 애쓴다.

 영화는 아이 지능을 가진 천사 같은 아빠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것 같은 예쁜 딸 아이의 절절한 사랑을 그렸다는 점에서 할리우드 영화 `아이 엠 샘’(2001)을 떠올리게 한다. 숀 펜, 다코타 패닝, 미셸 파이퍼 주연의 이 영화는 7살 지능의 아빠가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느냐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를 놓고 슬픈 법정 다툼을 벌이며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비슷한 설정에서 출발하는 영화 `7번방의 선물’ 역시 그런 최루성 요소들을 곳곳에 배치했다. 세상에서 유일한 혈육인 아버지와 딸이 생이별하게 되는 상황은 안타깝다.
 여러 조연 배우들의 다채로운 조합은 감칠맛을 내고, 아역 배우 갈소원의 깜찍한 연기도 사랑스럽다.
 하지만, 이 영화는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여러 요소들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전체 이야기를 촘촘하게 엮어 감정을 끌어올리고 터뜨리는 완결성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우선 부녀간의 애틋한 관계를 이야기 안에 충분히 녹여내지 못하고 용구가 억울하게 누명을 써 교도소에 들어가는 대목에서 이야기가 시작돼 보는 사람의 감정 이입이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개연성이 떨어지는 요소들과 이야기의 흐름이 툭툭 끊기는 지점도 눈에 띈다.
 용구가 교도소 보안과장(정진영)의 신뢰를 얻는 계기가 되는 사건은 작위성을 느끼게 하고, 경찰 당국의 위협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시퀀스도 무리한 설정으로 보인다.
 그런 대목들이 보는 사람의 온전한 몰입과 공감을 어렵게 한다. 영화 속의 슬픈상황은 이해되지만 가슴에 감동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각설탕’ `챔프’를 연출한 이환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4일 개봉. 상영시간 127분.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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