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3월 23일 인도의 테니스 라켓 제조 회사인 사이몬사는 산간 마을 고페쉬왈의 나무를 벌목 하려했다. 그러나 마을 여성들은 “나무를 베려면 먼저 나의 등을 도끼로 찍으라”며 나무를 껴안았다. 결국 사이몬사는 굴복했고 울창한 산림은 보존됐다. 힌두어로 `나무 껴안기’라는 뜻의 비폭력 평화적인 칩코 안돌란(Chipko Andolan)운동이 탄생한 계기다. 원래 인도에는 `나무 순교’의 역사가 있었다. 수백 년 전 인도 서부 라자스탄을 지배한 왕이 영지의 한 숲을 베라고 명령했다. 마을 주민 아미타 테비 등 여성들이 나무들을 껴안으며 저항했지만 362명이 무참히 살해됐다. 벌목 반대 운동과 상관없이 나무를 안아주는 것은 건강에 좋다고 한다. 인체의 분배체계가 나무와 닮았기 때문이다. 최근 `숲 치유 캠프’가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정서 불안감과 우울증 치료에 효과가 큰 것으로 드러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녹색문화재단과 알코올상담센터는 알코올 의존자 47명을 대상으로 `숲 치유캠프’를 실시했다. 그 결과 숲 캠프 실시 이전에 `가벼운 우울증(10~16)’을 앓은 참가자들은 숲 캠프를 한 뒤 `정상(0~16’수준이 됐다고 한다. 이들의 우울 정도는 15.35점에서 5.52점으로 대폭 낮아졌다. 특히 캠프 실시 이전에는 정상수준이 전체의 32%에 불과했으나 캠프 체험 이후 74%로 늘었다. 숲의 향기와 자연의 소리가 생리적 반응을 활성화시켜 대응 호르몬 분비를 촉진한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나무는 덕을 지닌 현인 군자’라는 수필(이양하 `나무’)도 있지만 나무에는 생명의 정령이 있을 것 같다.
/金鎬壽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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