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영국의 문화와 삶, 그리고 그 시대 여성들의 감성 그리다
  • 이부용기자
19세기 영국의 문화와 삶, 그리고 그 시대 여성들의 감성 그리다
  • 이부용기자
  • 승인 201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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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DVD 제인 오스틴 원작의 `오만과 편견’

 1800년대 여성들의 감성을 감각적으로 그려냈던 제인 오스틴의 작품은 역시 여성에게 맞다.
 96년 만들어진 `센스, 센서빌리티’와 `엠마’에 이어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오만과 편견’. 이 영화 역시 1800년대 영국인의 삶과 영국 여성들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이 소설과 영화가 더욱 드라마틱한 건 여주인공 엘리자베스 베넷의 생동감 때문일 것.
 `작은 아씨들’처럼 딸 부잣집의 둘째 딸 리지 베넷은 당시에는 파격적으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      을 꿈꾼다. 그의 이런 태도는 부잣집     에 시집가는 게 지상과제였던 다른 자매, 아니 당시 젊은 여성들과는 사뭇 다르다.
 영화는 소설에 흥미를 느낀 관객이라면 합격점을 줄 만큼 리지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갔다.
 2006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키라 나이틀리는 당당하면서도 새침하고, 사랑하면서도 사랑을 숨기려 하는 리지를 잘 소화해냈다. 다아시 역의 매튜 맥파든도 영화가 진행될수록 여성 관객의 마음을 설레게 할 정도로 사랑에 빠진 남성을 표현해냈다.
 리지는 좋은 신랑감, 즉 돈 많은 남자에게 딸들을 시집보내는 게 목표인 극성스러운 어머니와 세상사에 무관심한 듯한 아버지를 둔 다섯 자매중 둘째딸.
 조용한 시골에 부유하고 명망 있는 신사 빙리와 그의 친구 다아시가 묵게 된다. 리지의 언니 제인과 빙리는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나 빙리 여동생의 방해로 관계가 전혀 진전되지 못한다.

 다아시에게 시선을 준 리지는 어느날 오만에 가까운 다아시의 말을 우연히 듣게 되고 자신의 편견 속에 가둬둔다. 그러나 다아시가 의식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자존심 강한 리지와 역시 원칙적인 다아시의 눈에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가 계속 된다.
 팽팽했던 두 사람의 관계를 먼저 깬 것은 다아시.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 리지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그가 언니의 사랑을 깼다고 오해한 리지는 그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후 리지가 오해를 풀어가면서 다아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해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남녀가 만나 사랑에 이르기까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소소한 사건들이 등장하면서 인간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려 하는 본성을 새삼 확인한다.
 영화는 마치 소설과 같이 물 흐르듯 흘러간다. 19세기 초 영국의 문화와 삶을 엿보는 한편 21세기에도 유효한 사랑의 감성을 따라가 볼 만하다.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27분.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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