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기된 사랑에 빠져든 그녀, 점점 파멸로 치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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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된 사랑에 빠져든 그녀, 점점 파멸로 치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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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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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안나 카레니나’… 톨스토이 소설 원작으로 고전의 이야기 연극 형식 접목해 변형 시도 신선

 영화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톨스토이의 대표작 중 하나인 `안나 카레니나’는 1877년 발간 이래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으며 현대의 TV드라마와 영화로도 10여 차례나 리메이크됐다. 한 여자가 금지된 사랑에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드는 이야기는 100여 년의 세월을 이겨내는 힘이있다.
 영국의 유명 영화제작사 워킹타이틀과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로 유명한 조 라이트 감독이 손잡고 영화 `안나 카레니나’를 만든다는 소식에 전 세계 영화 팬들의 기대는 적지 않다.
 영화는 고전의 이야기를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
 유부녀이지만 여전히 아름다워 상트 페테르부르크 사교계의 꽃으로 군림하는 안나 카레니나(키이라 나이틀리 분)는 모스크바에 사는 오빠 스티바를 보러 갔다가 매력적인 젊은 장교 브론스키(애런 존슨)와 마주친다.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서로 강한 끌림을 느끼고 브론스키는 안나를 따라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온다.
 유력 정치인인 카레닌(주드 로)과의 호화로운 결혼 생활을 포기하기 어려운 안나는 브론스키의 구애를 애써 외면하지만, 점점 자신의 감정을 주체할 수 없게 된다. 결국 욕망에 몸을 맡긴 안나는 남편에게 사실을 말하고 브론스키와 위험한 관계를 이어간다.
 

오만과 편견의 조 라이트 감독 제작… 전 세계 영화팬 기대

안나의 흔들림 세밀하게 포착, 일렁이는 격정 잘 표현

아카데미 의상상 빛나는 수많은 아름다운 드레스 황홀

 하지만, 이들에 관한 소문이 사교계에 파다하게 퍼지고 사람들이 안나를 부정한여자라고 손가락질하고 멸시하면서 안나의 괴로움은 커진다.
 전작들에서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의 끌림을 섬세하게 다뤘던 조 라이트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주인공 안나의 흔들림을 세밀하게 포착해 보여준다. 영화 초반 안나와 브론스키가 함께 왈츠를 추는 장면은 내면에서 일렁이는 격정을 시각적으로 잘 표현했다. 후반부 역시 안나가 겪게 되는 고통을 날카롭게 묘사하며 영화 전반에 고전의 정서를 살린다.
 하지만, 이렇게 고전을 세련되게 반복하는 것만으로 이 시대의 관객들에게 얼마만큼의 감동을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고전의 영화화란 측면에서 지난해 말 열풍을 일으킨 `레미제라블’과 비교하면 특히 그렇다. 1800년대 중반 비참한 하층민의 삶을 보여주며 공감을 일으킨 `레미제라블’과 달리, 제정 러시아 시대 화려한 상류층의 모습을 보여주는 `안나 카레니나’는 지금을 사는 대중 관객들이 공명할 만한 부분이 많지 않아 보인다.
 또 영화는 고전의 이야기를 따르는 대신 연극 형식을 접목해 보여주기 방식에서 변형을 시도했는데, 초반엔 신선하지만 영화 전반에 큰 활력을 불어넣는 데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
 올해 아카데미 의상상을 받은 데서 알 수 있듯 이 영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아름다운 드레스들은 눈을 황홀하게 한다.
 21일 개봉. 상영시간 130분.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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