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1만원으로 공연 감상”…문화불모지 포항 확 바꾸다
  • 이부용기자
“年 1만원으로 공연 감상”…문화불모지 포항 확 바꾸다
  • 이부용기자
  • 승인 2013.03.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항시시설관리공단 문화사업팀 인터뷰

  문화예술회관과 중앙아트홀은 2011년부터 포항시시설관리공단 문화사업팀이 위탁관리 및 운영하고 있다. 15명으로 구성된 이 팀은 포항시민을 위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시설관리 및 문화예술 정서함양을 위한 기획공연 및 전시 등을 통해 문화창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PAC문화회원’제도를 운영함으로써 시민들이 연간 1만원으로 다양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최고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문화사업팀 직원들을 만났다.

------------------------------------------------------------------------------

“시민들 마음 움직이는 문화공연 진행”

  김진율 문화사업팀장

 -팀장으로서의 각오와 올 한해 계획은
 “포항시시설관리공단 문화사업팀 전 직원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친절을 베풀자고 일심단결 해 시민들이 즐겁게 찾아오고 쾌적한 느낌이 드는 문화예술회관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매일 다짐한다. 올해는 지역예술단체와의 협조체제를 강화하면서,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문화공연을 진행하고자 한다. 시민들이 자주 접해보지 못한 장르의 공연으로 다양성도 추구하고, 대중적이고 부담이 없는 공연도 지속 추진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 직원들은 `내가 왜 이 자리에 앉아있는가?’를 항상 생각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시민들이 회관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잠재적 문화 수요층 조성 큰 의미”

  강동훈 조명감독

 -여러 공연에 대한 소감은.
 “시설관리 공단 기획공연 중 브레멘 음악대 공연이 개인적으로 좋았다. 포항에 사는 어린이들에게도 괜찮은 공연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고 잠재적인 문화 수요층을 만들어 간다는데 대한 의미도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공연 기획자가 이러한 공연을 많이 추진했으면 한다. 구체적으로 공연 명은 말하지 않겠지만 어린이 공연 중 연기, 무대, 조명, 세트 등 질이 떨어지는 공연이 가끔씩 들어온다. 요즘은 관객들의 눈높이가 많이 높아져 각자가 판단 하겠지만 처음 공연문화를 접하는 관객이 이런 공연을 봤을 때 또다시 공연장을 찾아올지 의문이 든다. 또한 대형 뮤지컬은 힘들겠지만 중대형 뮤지컬이나 그밖에 좋은 공연을 유치한다면 공연을 보기위해 멀리까지 가는 포항 시민들의 수고를 덜어주지 않을까. 포항문화예술회관은 포항시민들의 공연장이다.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고 응원 해 주면 시민들의 문화 수준과 함께 문화예술회관도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다. 일은 힘들지 않나.
 “문화예술 회관에서 근무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일이다. 공연 바로 전 객석에서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들려 가봤더니 한 아주머니가 회를 비벼 드시고 계시길래 공연장 예의를 알려 드렸다. 예전에는 공연장 예절을 모르는 분들이 종종 계셨는데 요즘은 많이 좋아 진 것 같다. 9~12월 공연 성수기 땐 자정을 넘기는 날이 많다. 다음날 아침 공연을 위해 쪽잠을 자고, 개인 시간과 쉴 수 있는 시간이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들다. 나는 아직 미혼이지만 가족이 있는 직원들은 더 힘들어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문화예술회관에 근무한다는 직원들의 자부심과 서로의 격려로 잘 헤쳐 나가는 것 같다.”

------------------------------------------------------------------------------

“전문성 갖춘 하우스 매니저 절실”

  김은혜 대관담당

 -실질적으로 시민들을 많이 접하면서 느낀 점은.
 “80세 이상의 어르신이 지팡이를 짚고 문화회원에 가입하러 오셔서 꼬깃꼬깃 접은 1만원을 손에 쥐어주셨을 때 보람을 느꼈다. 또 문화회원에 가입한 남성분이 시립예술단 공연이 있을 때마다 아이 2명과 함께 항상 손잡고 오는 모습이 보기 좋다. 하지만 민원인들이 반말이나 욕을 하면서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도 많아 힘들다.
 
 -개선됐으면 하는 점은.
 “시행사에 밀려 시민들이 원하는 공연을 못하는 경우가 아쉽고 조례가 너무 광범위해서 대관비 산정 시 애매한 경우가 많다. 또 전문적인 하우스 매니저를 보유했으면 한다. 수원시립교향악단 공연 시 준비 및 진행이 꼼꼼했고, 포항문화예술회관은 보유하지 못했지만 수원시향에서 데려온 하우스 매니저가 완벽하게 관객관리를 해서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관객의 공연관람 예절과 대관업체의 꼼꼼함과 전문성이 요구된다. 무대미팅을 전혀하지 않고, 준비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부랴부랴 요구하는 행사들, 유명한 제목으로 하는 공연이지만 실상 일반사람들이 아는 공연과 내용이 다른 경우 등으로 문화예술회관의 이미지가 실추되기도 한다. 관객들은 우리가 하는 공연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 포항문화예술회관에 20대층이 약하다. 20대층의 충성관객을 위해 대중적인 공연이 진행되면 좋을 것 같다.”

------------------------------------------------------------------------------

“공연장 대관시 철저한 사전준비 당부”

  이성훈 음향감독

 - 인력이 부족하지는 않나.
 “공연장 4개가 동시에 돌아가는 날에는 답이 없다. 모든 공연, 행사가 중요한데. 다른 공연장에서 연락이라도 오면 움직이지도 못하고 아쉬운 부분이 많다. 공연이나 행사를 진행하려면 많은 준비과정이 필요하고 순서가 있다. 그런데 포항에서는 스텝미팅은 전혀 없이 당일날 와서 해 달라고한다. 우리 무대감독들은 연출자가 아니다. 공연·행사의 내용도 모르는데 대관자는 무조건 해야 한단다. 미안하지만 말하고 싶다. 곤란하다. 사실 아무리 간단한 공연과 행사를 진행하려 해도 대공연장에서는 무대팀 4명, 조명팀 4명, 음향팀 3명 무대팀만 총 11명 정도가 투입돼야 그림도 나오고 문제없이 진행된다. 그러나 문화예술회관을 사용하는 대부분 사람들이 아무 준비도 없이 온다. 공연장에 모든 것이 있다고 생각하고 대관해서 오는데 다른 시설에도 가 보면 알겠지만 모든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있는 공연장은 없다. 그리고 행사과 공연 진행시 사전에 무대스텝미팅도 하고 공연장 상태도 확인하고 렌탈팀을 섭외해서 공연장 대관사용을 했으면 좋겠다.”
 - 무대 비하인드 스토리는.
  “1997년에 개관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은 2006년에 리모델링을 하면서 건축음향상태, 전기음향상태는 전국 어느 시설에도 밀리지 않는 시설이 됐다. 최근 이은미, 인순이, 최성수, 이루마 등 공연을 하면서 공연장 사운드에 대해 만족해 했다. 보통 음향렌탈팀들이 공연,행사 진행을 위해 좋은 스피커를 많이 갖고온다. 하지만 대공연장 스피커시설을 보고 자기들 스피커를 안꺼내고 공연장 스피커를 사용할수있게 해달라고 청한다. 일러두고 싶은 말은, 공연장 무대와 노래방 무대는 다르다. 무대 상부시설, 하부시설, 여러 기기들이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위험한 곳이다. 무대 뒤는 무대조명 때문에 암전상태다. 무대안전사고에 대해 무대감독들에게는 민감한 상황이라 강하게 이야기 할 수밖에 없다. 무대에서는 무대감독들의 말에 귀기울여야 문제없이 안전하게 공연·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

------------------------------------------------------------------------------

“10~20대 즐길 수 있는 공연 기획 추진”

  문혜정 기획담당

 -공연 및 전시기획을 담당하면서 보람을 느낀 일은.
 “차향음악회 진행 후 관객들로부터 격려를 받았던 일, 브레멘음악대 진행 후 너무 재미있어서 또 보러 왔다는 사연 들었을 때, 작년 시민토요음악회에서 길거리 시민들이 즐거워하던 모습 볼 때, 꽉 채운 좌석을 바라볼 때 등 기쁘다. 작년 하트체임버오케스트라 공연이 따뜻한 감동으로 가슴 한 켠에 남아있다.
 하지만 하우스관리가 부족한 게 아쉽다. 만족스러운 공연관람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아직 체계가 잡히지 않아서 추후 개선이 시급하다. 올해는 우리지역 예술단체들과 활발한 협력을 통한 공연 및 전시활동을 추진하고자 한다. 시민대상 설문조사와 예술단체와의 간담회를 통한 다양한 의견들에 귀 기울여 각종 기획에 반영하고자 하며, 무엇보다도 문예회관 문 밖을 나서는 관객들이 만족하고 웃으며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또한 비보잉이나 댄스, 인디밴드 등 10~20대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을 기획하고 싶다. 지역의 문화콘텐츠를 활용하는 전시 및 공연 기획도 심도깊게 추진하고 싶다.”

------------------------------------------------------------------------------

“아마추어들의 참여형 공연 많아졌으면”

  김대출 무대기계감독

 -공연 단체들과 시민들에게 바라는 점은.
 “지역의 작고 인지도가 낮은 공연장이라고 해 준비에 소홀한 공연단체들과 공연 및 행사 준비 시 사전협의 없이 시작하려는 여러 단체들을 접할 때면 힘들다. 미리 협의하고 준비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법이다. 일본 분카자의 `오타루의 여인들’ 공연 때는 대화도 안 통하는 일본인들이었지만 공연을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통하는 것이 있었다. 손짓발짓 해 가면서 웃을 수 있었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기획부터 연출 공연까지 아마추어가 만들어 가는 참여형 공연이 많아졌으면 한다. 극장은 시민들을 위한 공공의 장소이다. 시민 누구나가 공연 무대위에 오르기도 하고 객석에 앉아서 관람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기본 에티켓은 기본중에 기본이 아닌가 생각한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이용해 줬으면 한다.”

------------------------------------------------------------------------------

“공연장 주변 주차질서 잘 지켜야”

김준형 시설관리

 -공연장 밖에서 힘쓰고 있다. 시설관리를 하면서 겪은 일은.
 “여러 공연을 하면서 분실물, 미아발생 등 사건사고를 현장에서 해결하고 내방객들의 감사인사를 받을 때 보람을 느낀다. 그러나 공연전후 주차장 관리를 하다보면 민원인들과 주차문제로 시비가 붙는 일이 많다. 한 사람의 편의를 위해 여러 사람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주차질서 계도를 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무질서 함으로 여러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경우가 많다. 더 큰 주차장이 마련됐으면 좋겠다. 또 공연을 즐겁게 즐기기 위해서 공연 30분정도 전에는 여유를 가지시고 도착했으면 한다. 그래야 주차도 쉽게 할 수 있고, 마음의 여유가 생겨야 공연도 즐길 준비가 되는 것 아닐까. 

------------------------------------------------------------------------------

“전국서 보기드문 최고의 건축음향 갖춰”

  포항문화예술회관

 1995년 3월 포항시 남구 대도동에 문을 연 포항문화예술회관은 대공연장과 소공연장, 실내 및 로비전시실과 회의실, 카페테리아 등의 시설을 갖추고 다양한 예술문화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건물외형은 바다로 나아가는 배의 형태로 철강도시와 시민들의 진취적인 기상을 형상화 했다.
 건물 내외부 모두 화강석으로 마감하고 10m의 샹들리에와 48개의 사각형 유리 천장은 호텔 로비식 현관으로 웅장하고 당당한 자태를 뽐내며 넓은 잔디광장과 수려한 조경에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애용되고 있다.
 공연관람 시 어느 좌석이든 시야장애가 발생하지 않고, 건축음향 면에서는 전국에서 보기 드문 최고의 공간이라는 평을 받았다.

------------------------------------------------------------------------------

“실버영화제 등 다양한 행사 지속 개최” 

  포항시립중앙아트홀

 포항시 북구 육거리에 위치한 시립중앙아트홀은 270석의 좌석을 가진 공연장과 전시실 등을 갖추고 있다.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 실버영화제 그 시절, 그 영화, 시립연극단의 정기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지속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1층에 위치한 전시실은 지역 미술단체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