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이러다간 `화재 도시’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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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이러다간 `화재 도시’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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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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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에 불이 너무 자주 일어나고 있다. 그것도 조그만 불이 아니다. 불이 났고 하면 규모가 크다. 재난성 화재이고 보니 손해 규모도 만만치가 않다. 그런데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는 자세가 느껴진다. 때문에 인재(人災)로 귀결되고 있다. 예방할 수 있었던 불이라는 소리다.
 지난 3월 한 달만 하더라도 포항에서 일어난 대형화재는 3건이나 된다. 9일 용흥동 산불에 이어 22일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공장에서도 화재사고가 났다. 이어 엿새 뒤인 28일엔 죽도시장에서 또 한밤중에 불이 났다. 이로써 죽도시장은 최근 3년동안 해마다 불이 나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2011년 2월17일 일어난 불로 죽도시장 점포 4채가 불탔다. 피해액은 4800만원으로 추정됐다. 2012년 3월 16일에도 불이 났다. 가게 12채가 불타고 1억8천여만원 어치 피해를 입었다. 지난 28일 화재는 상가와 창고 9곳을 태우고 1억원이 넘는 피해를 남겼다. 시민들은 이제 화재 소리만 나와도 치가 떨릴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죽도시장 화재만 하더라도 평소 대비가 얼마나 허술했는지 알만 하다. 시장상인들이 화재사고에 얼마나 관심없이 지내왔는지가 잘 드러나고 있어서다. 이번 죽도8토지상가의 경우 상인들은 호스릴이란 게 설치돼 있는지 조차 알지 못했다. 설령 알았다고 해도 사용법을 몰랐으니 멀뚱멀뚱 불구경이나 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벌어먹고 살기에 바쁘다는 핑계를 앞세워 평소 소방교육에 시큰둥했던 결과가 이렇게 나타난 셈이다. 소방교육훈련을 소홀히 한 끝에 결국 삶의 터전을 불태워버리고 말았으니 안타깝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죽도시장 화재는 소방교육훈련 말고도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 하나가 낡은 전선 문제다. 전통시장 화재사고가 날 때마다 지적되는 문제가 누전 가능성이다. 오래된 건물일수록 전선 또한 낡아있게 마련이다. 전선만이라도 새 것으로 바꿔 설치한다면 화재위험은 그만큼 줄어드는 것 아닌가.
 또한 많은 상인들이 화재보험 가입문제를 꼽고 있다. 보험회사 측에서 낡은 상가의 보험가입을 거부한다는 얘기다. 상인들은 비싼 보험료와 보험만기시 돌려받는 비율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새삼스러운 얘기도 아니다. 불만 나면 되풀이되는 얘기다. 이런 저런 문제점들이 풀리지 않고는 악순환은 끊이지 않을 것만 같아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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