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문경레저타운이 감사원 감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다. 감사기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예고된 일도 없다.무기한 감사이고 보니 감사의 강도(强度)가 어느 정도인지 미뤄 짐작할만 하다. 감사원 관계자의 한마디 속에 깊은 뜻이 담겨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그는 “시작은 있으되 끝이 없는 것이 감사 이유”라는 말만 남겼다. 문제거리를 철저히 파헤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우리가 바라는 바 그대로다.
문경레저타운이 보여온 문제의 근본은 낙하산 인사다. 현직 대표라는 사람조차 스스로 낙하산 인사임을 떠벌리고 다녔다. 업무와 관련한 전문성은 자복이기도 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현직 대표뿐만 아니라 전임 대표들도 임기 3년을 다 채우지 못한 사람이 2명이나 된다. 항간에 떠돌던 구설수 때문이다. 카드깡, 사행성 게임, 폭행 따위가 중도하차의 빌미였다. 아니땐 굴뚝에서 연기 나는 법이 없음을 입증한 셈이다.
문경레저타운은 폐광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설립됐다. 세워진지 10년된 이 공기업에 문경시민들이 모은 60억원이 투자돼 있다. 문경시민들이 1주 10만원씩에 산 주식을 모아 만든 문경관광개발(주)의 이름으로 투자돼있다. 지분율은 9.1%밖에 안되니 소액주주임엔 틀림없다. 그렇다하나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의 횡포까지 눈감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문경레저타운에 대한 원성은 하늘을 찌를 지경이다.
문경시민들의 요구는 한 마디로 압축할 수 있다. 문경레저타운을 문경시민에게 매각하든지, 아니면 정부에서 가져가라는 요구다. 이에 앞서 낙하산 인사를 자처해온 현직 대표의 거취 결정이 올바른 순서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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