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의 `밥’이 돼버린 경북 지자체 관급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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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의 `밥’이 돼버린 경북 지자체 관급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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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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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도 지자체들의 관급공사가 해커들의 `밥’이 되고 말았다. 전자입찰 과정에서 낙찰하한가를 조작해 지자체의 관급공사 수주를 싹쓸이한 수법이다. 검찰은 악성 프로그램개발업자, 공사 브로커를 비롯한 범죄 관련자 10명을 구속했다. 또한 15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의 불법낙찰 수주액이 무려 290억원이다. 
 경북 지자체들이 해커일당의 놀이터나 다름없었다는 사실이 더욱 충격을 준다. 의성, 청송, 문경, 봉화를 비롯한 12개 시·군이 불법낙찰 무풍지대였음이 드러났다. 일당은 뚫기 쉬운 지자체 재무관의 PC에 악성해킹 프로그램을 심는 수법을 썼다. 조달청의 나라장터(종합전자조달시스템)보다는 침투하기 수월한 약점을 노린 수법이다. 2006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불법낙찰에 성공한 공사가 30건이다. 꼬리가 길어 밟혔기에 망정이지 소문만 나지 않았더라면 지방관급공사는 일당의 천국이 될뻔했다.

 이들 일당의 수법을 보면 마치 비밀 카메라를 설치해놓고 `제물’의 패를 읽는 도박이 떠오를 정도다. 건설업체들 가운데는 이러한 불법행위 수법을 알아채기도 했다는 소리도 들린다. 해킹 기술만 몰랐을 뿐 불법 낙찰행위가 알음알음으로 감지되고 있었다는 소리다. 덩어리 큰 공사를 싹쓸이 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고 보면 당연히 가질 수 있는 의구심이다. 정보 빠른 업체들이 이미 감지하고 있는 불법행태를 지자체 관계자들이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허망하기까지 할 지경이다.
 지자체들의 관급공사 낙찰 싹쓸이는 이미 한물 간 사건이다. 사직당국의 더듬이에 걸려들었다는 사실을 눈치 챈 범죄조직들이 재빨리 발을 빼버렸기 때문이다. 물 밑으로 가라앉아버렸다 하나 피해지역이 경북지자체에만 집중했을 리가 없다. 전국이  무대였을 것이고, 범죄조직도 걸려든 일당만은 아닐 것이라는 짐작을 하기도 어려운 일은 아니다.
 첨단과학기술은 해킹만능이란 독버섯을 만들어 내고 있다. 해킹은 국가 간의 문제뿐만 아니라 지자체 관리들의  PC까지도 노리고 있다. 범죄조직의 뿌리를 뽑는 것은 사직당국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그렇다고 지자체들이 손 털게 되는 것은 아니다. 악성프로그램이 얼마나 손쉽게 재무관의  PC에 침투했는지를 알고보면 기가 막힐 노릇이다.  PC보안 관리에 구멍이 숭숭 뚫려있다. 자체보안 강화에 더욱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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