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처럼 떨려…이런 반응 놀랍기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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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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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필 쇼케이스, 2000여 팬 열광…중장년팬 `오빠 사랑해요’목청껏 소리
▲ 가수 조용필이 23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홀에서 열린 '조용필 프리미어 쇼케이스'에서 공연을 마친 후 후배 가수들과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헬로, 헬로, 헬로~.”
 `가왕’(歌王) 조용필(63)과 객석을 꽉 채운 2000 명의 팬들은 19집 타이틀곡 `헬로’의 후렴구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하나’가 됐다.
 조용필은 그의 새 앨범을 10년 동안 기다린 팬들 앞에서 미소를 잃지 않았고, 청소년부터 주름이 깊게 팬 할아버지·할머니까지 관객들은 모두 `헬로’의 앨범 자켓 디자인으로 만든 플래카드를 두 팔 높이 들고 환호했다.
 23일 오후 8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조용필의 19집 `헬로’의 프리미어 쇼케이스가 막이 올랐다.
 무대가 암전되고 `헬로’의 뮤직비디오가 베일을 벗자 일부 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오빠, 사랑해요!”라고 목청껏 소리질렀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비주얼 아티스트 룸펜스의 작품. 한 소년이 사랑에 빠져 `남자’가 되는 내용을 감각적으로 담았다.
 특히 곳곳에서 눈에 띄는 공들인 컴퓨터 그래픽은 뮤직비디오가 마치 한 편의 할리우드 판타지 영화인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했다.
 이날의 주인공 조용필은 `오빠, 오빠’를 외치는 팬들의 함성을 등에 업고 가장 마지막에 등장했다.
 밝은 웃음을 띤 채 등장하는 그의 모습에 2000 명의 팬들은 일제히 일어나 박수로 `가왕’의 귀환을 환영했다.
 그는 선공개곡 `바운스’에 이어 `아름답고 정든 시간들과 헤어지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노래를 바친다’는 영상 자막과 함께 `어느 날 귀로에서’를 차례로 들려줬다.
 특히 `어느 날 귀로에서’는 19집에서 유일하게 그가 작곡한 곡으로, 서울대 송호근 교수가 가사를 써 일찍이 화제를 모았다.
 팬들은 그의 몸짓과 미소 하나하나를 놓지지 않고 “오빠” “사랑해” “멋있다” “귀요미”라고 외쳤다.
 조용필은 “안녕하십니까. 떨려요,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로 운을 떼고서, “10년 동안 `내년엔 내야지’ 하고 마음만 먹었다. 하다 보면 잘 안 되고, (곡이) 구겨져 휴지통에 들어갔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사실 신인 같은 기분으로 (쇼케이스를) 하는 것”이라며 “`저를 밖으로 내버려보자’라는 생각으로 했다. (앨범이) 이렇게 될지 정말 몰랐다”고 최근 가요계 태풍의 핵으로 떠오른 데 대해 놀라워했다.

 

“그동안 `내년에 해야지’ 마음만 먹어
 곡 작업 잘 안돼 휴지통 들어가” 소회

 팬 “헬로 와 닿아… 요즘 음악 같아”
 후배 “나이 먹지 않은 영원한 뮤지션”

 5월 31일부터 서울 시작으로 전국투어

 쇼케이스의 하이라이트는 `헬로’ 무대.
 버벌진트의 랩이 끝나자 모든 출연자와 뮤직비디오의 남녀 주인공이 함께 무대에 올라 흥겨움을 더했다.
 공연장 천장에서 색종이가 눈꽃처럼 휘날리는 가운데 팬들은 `축제’를 즐겼다.
 수원에서 왔다는 팬 강미경(47) 씨는 “조용필 씨가 오랜만에 음반을 내서 너무나 설레고 흥분된다”며 “공개되자마자 전 곡을 들었다. 특히 `헬로’가 가장 와 닿았다. 요즘 음악같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쇼케이스는 조용필이 신곡을 처음으로 라이브로 들려주고, 박정현·국카스텐·자우림 등의 후배 가수들이 그의 히트곡을 부르는 무대로 꾸며졌다.
 그룹 팬텀은 `대선배’인 그를 떠올려 만든 자작곡 `조용필처럼’, 일렉트로닉 밴드 이디오테잎은 눈 부신 레이저 조명과 함께 현란한 디제잉을 앞세운 `단발머리’를 선보였다.
 지난 2011·2012년 MBC TV `일밤 - 나는 가수다’를 통해 다시 한번 진가를 드러낸 조용필의 히트곡도 들을 수 있었다.
 밴드 국카스텐은 `모나리자’를 폭발적인 고음이 돋보이는 강렬한 록으로 편곡했고, 박정현과 자우림은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와 `꿈’에 각각 자신만의 색깔을 입혔다.
 박정현은 “저도 음원이 나오자마자 바로 구해 계속 들으면서 리허설을 했다”며 “하루도 지나가지 않았는데, 정말 좋은 `친구’가 될 것 같은 앨범”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자우림의 김윤아는 “우리가 크고 작은 무대에 많이 섰지만, 오늘처럼 떨리는 무대가 그다지 많지 않다”며 “오늘은 집에서 떠나 이 무대를 준비하러 오는 길부터 너무나 흥분하고 떨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연장 대기실에서 만난 국카스텐의 보컬 하현우는 “조용필 선배의 음악은 방부제다. 유통기한이 없다”며 “사람은 꿈을 잃었을 때 비로소 나이를 먹는데, 선배는 나이를 먹지 않는 영원한 뮤지션”이라고 후배의 눈으로 바라본 조용필을 설명했다.
 조용필은 다음 달 31일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 콘서트 `헬로’를 개최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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