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하려면 의원직 내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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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하려면 의원직 내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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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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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우리당 탈당 사태가 갈수록 가관이다. 창당주역인 천정배 의원과 자칭 타칭 노무현 대통령 최측근이라는 염동연 의원이 탈당한데 이어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김한길 의원이 소속의원 20~30명을 이끌고 집단 탈당한다는 예고다. 거의 `폐가’(廢家)와 `콩가루집안’이나 다름없다.
 열린우리당 정당개혁단장과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는 탈당사태와 관련, “탈당한 의원들은 의원직을 내놓고 무소속이든 새로운 정당이든 그 정당 이름으로 재심판을 받아 일을 추진하는 게 과정의 정당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자주 논쟁을 몰고온 조 교수가 모처럼 옳은 말을 했다. “의원직만 지킨다는 것은 부채는 거부하고 자산만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한 것도 타당하다.
 열린우리당 탈당사태에 대해서는 `위장이혼’이니 `기획탈당’이니 해괴한 추측이 난무한다. 열린우리당 간판으로는 되는 일이 없으니 몇 개의 정치결사체로 나눠 제3의 지대에 있다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전격 통합해 야당과 대적한다는 얘기다. 2002년 대선에서 선거 직전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로 재미본 깜짝쇼를 되풀이해보자는 식이다.
 열린우리당을 탈당해 신당을 만들건 원내교섭단체를 만들건 그건 열린우리당 아류에 불과하다. 그들이 얼굴에 분칠하고 장식해봐야 본적지를 속일 수는 없다. 국민들이 이미 그들의 저의를 간파한 마당이다. 노 대통령을 짓밟는 시늉으로 정체성을 속여봐야 더 속을 국민도 없다. 조 교수 주장처럼 의원직을 사퇴하고 탈당한다면 모를까.
 조 교수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탄핵 여파로 뜻하지 않은 횡재를 한 정치인들”로 표현했다. 옳다. 노 대통령의 탄핵을 딛고 금배지를 단 의원들이다.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탈당을 입에 올리는 것도 마뜩치 않지만 탄핵으로 졸지에 금배지를 단 `탄돌이’까지 탈당 운운하는 것은 정말 역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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