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가 레전드 앞에서 골 폭죽을 터뜨리며 선두탈환에 성공했다.
　포항은 26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대구FC와의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에서 조찬호(2골), 신진호, 배천석의 릴레이골로 4-2로 이겼다.
　이로써 포항은 7승5무1패(승점 26)로 울산현대(7승3무3패·승점 24)을 제치고 하루 만에 선두로 복귀했다. 반면 대구는 5무8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포항은 이날 창단 40주년 행사를 맞아 이회택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허정무, 최순호, 이흥실, 라데 등 포항 레전드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승리를 챙겨 기쁨이 더했다.
　전반 중반까지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던 경기는 신진호와 조찬호의 연속골로 포항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전반 35분 신진호의 프리킥 선제골에 이어 1분 뒤 조찬호가 대구 골키퍼 이양종과 수비수 박종진을 제치고 오른발로 골네트를 흔들어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첫 승에 목마른 대구도 순순히 물러서진 않았다. 후반 7분 역습 상황에서 황일수의 땅볼 패스를 송창호가 오른발 슈팅으로 1골을 따라붙었다. 기세가 오른 대구는 2분 뒤 조형익이 넘어지면서 찬 볼이 이지남에게 연결, 이지남이 가볍게 차 넣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위기의 순간, 조찬호가 해결사로 나섰다. 조찬호는 후반 26분 고무열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오른쪽을 돌파, 오른발로 대구 골망을 재차 흔들어 결승골을 꽂았다. 후반 28분 고무열과 교체된 배천석은 경기 막판 팀의 네 번째 골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선배들이 지켜보고 있어 부담이 됐다. 상당히 어려운 경기였다. 잇따라 실점해 수비가 급격히 흔들렸다. 다행히 조찬호의 빠른 득점으로 다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고, 승리를 낚아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제주유나이티드가 `난적’ FC서울과 무려 8골을 주고받는 혈투 속에 4-4로 비겼다.
　전남드래곤즈는 수원삼성을 홈으로 불러들여 후반 41분 터진 박준태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최만수기자 man@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