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울산과 피말리는 선두다툼
  • 최만수기자
포항, 울산과 피말리는 선두다툼
  • 최만수기자
  • 승인 201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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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과 비겨 1위 내줘…황선홍 감독 “선두 강박관념 떨쳐야”

 위태롭게 선두를 지켜온 포항스틸러스가 1위 자리를 울산현대에 내줬다.
 포항은 1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18라운드 원정에서 성남일화와 2-2로 비겼다.
 9승6무3패(승점 33)가 된 포항은 이날 `꼴찌’ 대전시티즌을 2-0으로 물리친 울산(승점 34)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포항은 전반 노병준, 배천석의 연속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김동섭, 이종원에게 연거푸 골문을 열어줘 승점 1을 챙기는 데 그쳤다.
 포항은 사흘전 FA컵 16강전에서 성남을 승부차기로 4-2로 누르고 8강에 올랐지만 이날은 다 이긴 경기를 놓쳐 아쉬움이 컸다.
 포항은 전반 36분 노병준의 선제골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조찬호가 크로스한 볼이 아크 부근에서 흐르자 이명주가 페널티지역으로 찔러준 것을 노병준이 왼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노병준은 FA컵 16강전서 환상적인 프리킥 동점골에 이어 2경기 연속 득점포로 부활을 알렸다.
 기세가 오른 포항은 전반 44분 이명주의 중거리 슈팅을 전상욱이 쳐내자 문전에 있던 배천석이 오른발로 밀어 넣어 2-0으로 달아났다. 포항의 낙승 분위기로 흐르던 경기는 후반 들어 양상이 급변했다.

 후반 10분 성남 이승렬이 포항 우측을 빠르게 파고들어 땅볼 크로스한 것을 김동섭이 쇄도하며 오른발로 추격골을 뽑아냈다. 김동섭은 FA컵 헤딩 선제골에 이어 2경기 연속골로 `홍명보호’ 승선을 자축했다.
 포항은 후반 18분 성남 교체멤버 이종원에게 동점골 내줘 허탈하게 발길을 돌렸다.
 시즌 초부터 무패행진으로 선두를 달던 포항은 주전들의 줄부상이 부담이 돼 울산에 추월 당했다. 5월 18일 울산전 1-2 패배가 하향곡선의 시발점이 됐다. 이날 연속 무패(11승8무) 행진이 제동이 걸린 것도 아쉬웠지만 상대가 울산이란 점이 불안으로 다가왔다.
 울산은 걸출한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10골 3도움)과 한상운(6골 7도움)의 활약으로 줄곧 선두권을 지켜 포항을 따라잡을 최대 복병으로 인식됐다. 더구나 `브라질 트리오’인 하피냐, 까이끼, 호베르토가 6월 이후 차례로 부상을 털고 컴백하면서 전력이 한층 튼실해졌다.
 반면 포항은 외국인 선수 없이도 개막 이후 선두를 지켜 `토종 군단’의 매운 맛을 보여줬다. 그러나 중원 사령관 황지수와 재주꾼 황진성이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탄탄한 공수 조직력에 금이 갔다.
 전북현대에 0-2로 패하며 휘청한 포항은 이날 성남과 비기면서 울산을 쫓아가는 입장이 됐다. 더욱이 3~5위인 인천유나이티드, 전북현대, 수원삼성(이상 승점 30)이 턱밑까지 추격해 왔다. 포항은 16일 스틸야드에서 수원을 상대로 19라운드를 펼친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2골을 먼저 넣고도 비긴 데 대해 “축구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면서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선두를 지켜야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냉정을 되찾아 제 플레이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만수기자 man@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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