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지난 8일 울산지역의 기온은 38.8도를 기록했다. 공식기록이다. 81년만의 폭염이라고 한다. 이날 무인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기록한 울산 고사동의 최고기온은 40.0도였다. 그러나 공식기록으로는 인정받지 못했다. 대구도 40도를 기록한 일이 있다. 1942년이다. 71년 전의 일이다.
지역의 한 신문이 `농사 달인’할머니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 포항 할머니는 “이 동네에 시집온 지 70년이 되가는데 이렇게 심한 가뭄을 겪어보기는 처음”이라고 했다. 대구가 40도를 기록한 해가 71년 전이다. 그러니 이 할머니의 증언은 기가 막히게 정확한 셈이다. 실제로 요즘 불볕과 가뭄은 비명이 터져나올 만큼 극심하다. 8월 강수량만 봐도 그렇다. 포항 17.4㎜, 영덕 19.2㎜, 울진 12.7㎜로 기록되어있다.
비가 올 테면 넉넉히 내려주면 좋으련만 크게 기대할 만한 수량은 아닐 모양이다. 그래도 그게 어딘가. 소나기라도 내려준다면 농작물이 갈증이라도 풀게 될 것 아닌가. 이무영의 `기우제’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말라비틀어지는 것은 비단 곡식뿐이 아니었다. 가뭄 잘 타는 떡갈나무는 단풍이 아니라 뜨기 시작하고 있었다. 삘기처럼 둘둘 말린 풀잎은 뿌리만이 겨우 수분을 유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불만 그어 대면 땅덩이 전체가 그대로 불바다가 될 형편이다. 식물뿐 아니라 인간이고 짐승이고 시들대로 시들었다.” 경북의 가뭄 현장이 바로 이런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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