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사람이 죽으면 그 몸은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송장, 주검, 시신…. 어느 경우가 됐건 크게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가 되고 만다. 장례식장이라면 고개를 외로 꼬는 현상 하나만으로도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송장도 단 한번 귀한 대접을 받는 경우가 있다. 초상 치를 때다. “송장 빼놓고 장사 지낸다’는 말까지 있지 않은가. 염상섭의 `삼대’에서 그 용례를 찾을 수 있다. “학비 얻어 쓰자고 자기를 팔 수 있나? 자기의 신념을 팔 수야 있나? 만일 신앙을 잃고서 그 잃은 신앙의 내용을 공부한다면 그건 대관절 무엇인가? 예수를 팔아 먹는 것이 아닌가? 너더러 유태가 되란 말이 아닌가? 유태보다도 송장 빼 놓고 장사 지내는 걸세 그려.”
우리 속담에 `송장 때리고 살인 낸다’는 게 있다. `송장 치우고 살인 낸다’고도 한다. 송장을 때렸건, 치웠건 이미 죽은 사람이다. 청송이나 청도가 느닷없이 전국 상위권 범죄의 고장으로 둔갑하고 만 것도 이런 속담이 실감나게 들리는 경우다. 청송이나 청도 주민으로서는 억울하기 짝이 없는 경찰통계의 횡포라고 할 수밖에 없겠다. 이런 덤터기는 듣느니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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