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중심사회서 우뚝선 그녀 `마가릿 대처’
  • 이부용기자
남성중심사회서 우뚝선 그녀 `마가릿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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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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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DVD 英 최초이자 유일의 여성 총리`철의 여인’

[경북도민일보 = 이부용기자]  “칼리굴라의 눈과 메릴린 먼로의 입술을 지닌 인물.”
 작고한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이 영국의 전 총리 마거릿 대처를 평가한 말이다.
 상대방을 을러대는 카리스마, 격앙된 상대방에게 차를 타 주며 어머니의 자상함을 보여주는 부드러움, 무엇보다 타협을 모르는 불굴의 의지.
 영화 `철의 여인’은 이러한 대처 전 총리의 특징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구현한 작품이다.
 대처를 연기한 메릴 스트리프는 때로는 관객을 으르고, 설득한 끝에 결국에는 굴복시킨다.
 야심만만한 옥스퍼드대 졸업생 마거릿 대처는 세상을 바꿔보고자 하원의원 선거에 나가지만 낙선한다. 낙담한 대처 앞에 평소 그녀를 눈여겨보던 전도유망한 사업가 데니스(짐 브로드벤드 분)가 찾아온다.
 대처를 위로하던 데니스는 프러포즈하고, 둘은 결혼에 골인한다. 그러나 사회를 바꾸고자 하는 대처의 야망은 행복한 결혼생활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대처는 안과 밖에서 싸움을 계속하며 하나씩 목표를 달성해간다.

 영화는 노년의 대처와 젊은 시절의 대처를 오가며 105분간 이어진다.
 남성중심사회에서 역경을 뚫고 성공 가도를 밟아가는 주인공 대처가 사회를 `전복’하는 과정이 관객들에게 상당한 흥미를 선사할 수 있을 것 같다.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상황에서도 굳건한 정신력으로 삶을 헤쳐나가는 대처의 노년 모습이 인상적이다.
 햇살이 쏟아지는 어느 아침, 바흐의 평균율이 흐르는 가운데 쓸쓸히 퇴장하는 대처의 뒷모습을 담은 엔딩은 꽤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중년부터 노년까지의 모습을 소화한 스트리프는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다.  표정의 사소한 떨림 같은 미시적인 연기, 감정을 분출하는 격정적인 연기뿐 아니라 마음에 인 소용돌이를 아무런 표정없이 드러내는 경지를 스트리프는 보여준다. 그녀가 골든글로브, 영국 아카데미영화상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싹쓸이 한 이유다.
 배우의 연기도 뛰어나고 영화에 몇몇 감동적인 장면도 있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만듦새가 훌륭하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 세상을 떠났으면서도 대처 주위를 배회하는 데니스의 존재는 오히려 몰입을 방해한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이음매도 매끄럽지 않다.
 `맘마미아!’(2008)로 데뷔한 필리다 로이드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다.
 12세 이상 관람가.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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