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학진흥원은 오는 17일 `영남 유림의 절의와 사림정신’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1926년 부림 홍씨 가문이 입수, 그 존재만 세상에 알려진 백원첩이 학계에 처음 보고된다.
백원첩은 1387년 8월 정몽주가 야은 길재, 경재 홍로 등 당대의 문사 13명과 대구 팔공산 동화사에서 회합을 갖고 태조 왕건의 친필 시를 감상한 뒤 스러져 가는 고려 왕조에 대한 충절을 담아 지은 짧은 시 8편과 모임의 취지를 설명한 정몽주의 친필 발문(跋文), 태조의 친필 시 등이 담겨 있다.
태조의 친필 시는 916년 원나라 장수 유덕양(劉悳梁)에게 써준 이태백의 시 두 편 가운데 하나인 `소사(所思)’로, 정몽주가 400여년 뒤 명나라에 사신으로 가 유덕양의 후손으로부터 얻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미영 연구원은 “백원첩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오래전의 일이지만 학계에 공식보고하고 관련 내용을 연구하는 것은 이번 학술대회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는 계명대 홍원식 교수가 `여말 포은학파의 절의와 경재 홍로’를, 안동대 이종호 교수가 `허백정 홍귀달의 문학세계와 사림정신’에 관해 각각 주제발표를 한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