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숙박시설·인프라 열악… 유소년 스포츠 활성화 갈길 멀다
  • 이상호기자
포항, 숙박시설·인프라 열악… 유소년 스포츠 활성화 갈길 멀다
  • 이상호기자
  • 승인 201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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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회장기 겸 영일만대기 2013 전국 유소년축구대회 결산

▲ 경북도민일보와 한국유소년축구연맹이 공동주최한 `연맹회장기 겸 영일만대기 2013 전국 유소년축구가 대회’에서 선수들이 경기를 갖고 환호하며 메달을 만지고 있다.
[경북도민일보 = 이상호기자]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경북도민일보와 한국유소년축구연맹이 공동주최한 `연맹회장기 겸 영일만대기 2013 전국 유소년축구가 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38개팀 선수들과 가족, 축구협회 관계자 등 약 1000여명이 포항을 찾았다. 태풍 `다나스’ 내습으로 강풍과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도 선수들은 빼어난 경기력으로 관중들을 흥분시켰고, 관계자들은 열정적 진행으로 대회를 빛나게 했다. 하지만 K리그 `전통의 축구명가’ 포항스틸러스가 있는 축구도시 포항의 명성을 무색케 하는 숙박시설 요금에 대해 한목소리로 불만을 나타냈다. 더불어 포항시 유소년 축구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 발견됐다.

 ■ 숙박 요금 비싸요
 이번 대회를 마치고는 다른 지역에서 온 관계자들은 숙박요금이 비싸다고 혀를 내둘렀다.
 숙박시설의 요금은 고정된 것이 없고 숙박업주의 재량에 맡겨져 있는 상태다. 평균 요금은 4~5만원이지만 숙박시설의 상태에 따라 더 많은 요금을 받을 수도 있는 것.
 포항에서 축구대회 등 각종행사가 있을 때마다 일부 숙박업소는 8~10만원의 바가지요금을 받고 있어 타지에서 온 사람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숙박시설 가격 등에 대한 바가지 요금을 단속할 권한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남구청 관계자는 “숙박시설이 요금을 많이 받는다고 법으로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단, 숙박업소가 요금표를 부착하고도 요금표에 나온 금액보다 많이 받으면 공중위생관리법 위반이 된다.
 법 위반 시 구청에서는 1차로는 경고 또는 개선명령, 2차와 3차에는 각각 영업정지 5일, 10일이 가능하며 4차로는 폐쇄명령이다.
 바가지요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숙박시설 확충과 업주 스스로가 자제를 하는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행사관계자는 “행사장 근처 숙박시설과 사전 가격협약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나마 있는 숙박시설 또한 대부분 모텔로서 행사를 위한 단체숙박은 힘들다는게 참가자들의 불만이었다.
 포항지역에는 호텔과 모텔 등 450여개의 숙박시설이 있다.
 숙식이 모두 해결가능한 호텔과 리조트 등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이처럼 단체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없다는 것은 대형행사를 개최하기 위한 지역역량 부족으로 연결돼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인프라 부족은 동시에 지역을 찾는 관광객 감소로도 이어질 수 있다.
 대회에 참가한 한 학부모는 “대규모 대회를 개최해도 숙박시설이 부족해, 경주 등 인근 호텔 등으로 인원이 빠져나가면 지역경제활성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시설인프라를 더욱 확충해야한다”고 말했다.
 
 ■ 포항 유소년 축구 달랑 1팀, 축구 인프라 부족
 포항 유소년 축구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전국 초등학교에서 전문 엘리트 축구선수를 육성하는 학교는 184개이다.

 이중 포항에는 포항제철동초등학교 단 1곳 뿐이다.
 포항은 인구수는 52만이며 포항스틸러스 프로팀을 가진 축구도시다.
 또 포항종합운동장, 흥해축구장, 인덕축구장 등 총 15개의 축구장이 있다.
 이 달 말에는 양덕축구장이 준공 될 예정이다.
 이러한 조건을 가지고도 유소년축구 팀이 1개뿐이라는 것은 축구인프라는 아주 부족하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
 포항보다도 인구수가 반이나 적은 경주시, 강원도 강릉시의 경우는 유소년 팀이 2개 이상이 존재한다.
 특히 포항과 인구가 비슷한 제주도는 총 8개의 유소년 팀이 운영되고 있다.
 경주 입실초등학교의 경우 시에서 모든 지원을 하고 있다.
 반면 포항은 시에서 유소년축구 팀을 만들 계획이나 지원하는 것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유소년축구 연맹 김영균 부회장은 “포항에서 유소년축구 팀이 1개뿐이라는 것은 포항이 축구도시라 명성에 걸맞지 않다” 며 “팀이 생기기 위해서는 시, 교육청, 기업들이 나서야한다”고 꼬집었다.
 
 ■ 포항의 유소년 축구 지원 부족, 준비성 없는 포항 행정
 유소년 육성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포항시의 행정태도도 문제다.
 유소년 축구 등에 대한 지원도 없는 상태이며, 시설 인프라도 부족하다.
 이번 유소년축구대회의 경우 포항에 잔여 골대가 없어 인근 경주에서 빌려오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는 현재 시설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15개 축구장이 설치돼 있다” 며 “현재 시설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지자체에서 잔여 골대를 추가적으로 확보하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잔여 골대가 있을 이유가 없다는 것은 탁상공론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포항이 축구도시로 더욱 발돋움을 하기 위해서는 시나 교육청의 유소년축구 육성 및 지원이 필요하다.
 인근의 경주시가 매년 수천만원을 지역 유소년축구팀 운영비로 지원하고 있는 것처럼, 포항도 지원을 확충해 유소년 스포츠 활성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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