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그림에서 시작된 베일에 쌓인 얀 베르메르의 미완의 로맨스 펼쳐지다
  • 이부용기자
한 장의 그림에서 시작된 베일에 쌓인 얀 베르메르의 미완의 로맨스 펼쳐지다
  • 이부용기자
  • 승인 201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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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DVD…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경북도민일보 = 이부용기자]  머리에 파란색 두건을 한 채 비스듬히 뒤를 돌아보는 소녀.
 입술은 홍조를 띠고 있고 유난히 커서 뭔가에 놀란 것처럼 보이는 눈은 무언가에 대한 갈망과 슬픔을 함께 비치고 있다.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얀 베르메르 반 델흐트가 그린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는 화가의 일생만큼이나 베일에 싸여 있다.
 일생 동안 30여 편의 작품만을 남긴 베 르메르의 삶은 출생이나 가족관계 정도를 제외하고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북구의 모나리자’라는 칭송을 받고 있지만 그림 속의 소녀에 대해서도 이런 저런 추측만 있을 뿐이다.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원제 Girl with Pearl Earring)는 배경이 알려지지 않은 이 유명한 그림에서 시작된다.
 한 장의 그림에서 확대돼 나오는 시대상이나 로맨스, 질투 등의 이야기 구조가 매력적인 것은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원작 소설(국내에는 `진주 귀걸이 소녀’로 출판) 의 덕이 커보인다.
 하지만 파랑과 녹색, 빨강과 노란색으로 대비되는 색감이나 밝음과 어둠의 조화 는 장면 장면 명화를 감상하는 듯 관객의 눈을 매혹하며, 그 시대를 살다 나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실감있게 묘사됐다.
 텔레비전 드라마 연출자 출신 피터 웨버 감독이 연출했으며 `사랑도 통역이 되 나요?’로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스칼렛 요한슨과 `러브 액츄얼리’ `브리짓 존스의 일기’로 친숙한 콜린 퍼스가 소녀와 화가로 각각 출연한다.

 가난한 집안의 소녀 그리트(스칼렛 요한슨)는 화가 베르메르(콜린 퍼스)의 집에 하녀로 들어간다.
 이것저것 낯설지만 터번으로 머리를 감싼 단정한 모습으로 묵묵히 집안일을 하는 그리트.
 신경질적인 아내와 돈밖에 모르는 그녀의 어머니와 함께 사는 베르메르의 집안 사정도 그렇게 좋지는 않다.
 생계를 꾸려나가는 유일한 방법은 당시 유행하던대로 부자들의 초상화를 그려주는 것.
 그리트를 노리며 `군침’을 흘리는 후원자 라이벤도 그 중 한 명이다.
 작업실에서 베르메르의 작품을 보고 충격에 가까운 감동을 받는 그리트.
 베르메르에게도 그녀는 영감을 주는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물감으로 색을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며 서로에게 끌리는 두 사람. 하지만 주위 사람들의 시선과 신분의 차이 때문에 이들은 서로에게 안타까운 눈빛을 보낼 수밖에 없다.
 상영시간 95분. 15세 이상 관람가.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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