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음악하며 밴드 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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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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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바다, 첫번째 솔로 정규앨범 쇼케이스

시나위 출신 김바다<사진>가 탄탄한 보컬로 신곡을 열창하자 팬들은 엄청난 함성을 질렀다.
 말쑥한 슈트 차림의 그는 시나위, 나비효과, 레이시오스, 아트오브파티스 등 여러 밴드에 몸담은 로커답게 기타를 연주하며 `헤드뱅잉’도 선보였다.
 팬들은 휴대 전화로 영상을 촬영하며 “멋지다”, “최고다”, “너무 좋다”며 환호했다.
 지난 18일 강남구 신사동 엠콘서트홀에서 열린 김바다의 솔로 첫 번째 정규앨범 `문에이지 드림’(Moonage Dream) 쇼케이스에서다.
 그는 “이렇게 많은 기자가 모인 건 처음이어서 당황스럽다”며 “눈을 감고 노래하는데 (카메라 플래시가) 번쩍거릴 때 기분이 좋았다”고 웃었다.
 그가 솔로로 정규 앨범을 낸 건 처음이다.
 그는 “20년간 음악 하며 평범하게 성공하고 싶지 않아서 밴드를 고집했다”며 “20대 때 막연히 마흔이 되면 솔로로 정규 앨범을 내리라 생각했는데 말처럼 마흔이 넘어 내게 됐다. 할 말이 많이 생긴다든지 음악적으로 뭔가를 시도하고 싶은 갈증이 심해질 때 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음악으로 행복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밴드 음악을 고집하며 사는 게 쉽지 않았어요. 밴드 음악하는 친구들이 다 마찬가지인데 항상 가난했죠. 하지만 다른 측면으로 보면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평생 하며 살아가고 있잖아요. 이러한 저의 행복감을 인생에 불만을 느끼는 분들에게 나눠주고 싶었어요.”
 그는 이어 지난해 MBC `나는 가수다 2’에 출연하기 전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는데 그때 깨달음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비틀스의 존 레넌이 군중의 편에 서서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 노래했잖아요. 히피들이 꿈꾸는 세상을 음악으로 실현시켜줬죠.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런 위대한 부분이 저도 욕심났어요.”
 김바다는 여러 밴드를 거치며 헤비메탈뿐만 아니라 일렉트로닉 팝, 모던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였다. 새 앨범은 그 역량을 쏟아부은 듯 다채롭다.
 그는 “영국 런던에서 마스터링을 할 때 엔지니어가 한곡씩 넘어갈 때마다 웃더라. `너 뭐냐’고. 그만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담겼기 때문이었다. 내 음악 인생에서 욕심이 있다면 김바다란 장르가 생겼으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틀곡 `문에이지 드림’은 질주하듯 시원한 연주가 인상적인 팝 록 또는 팝 펑크스타일의 곡이다.
 그는 “이 곡은 김재중이 (1집에 이어) 2집에서도 곡을 부탁하기에 줬는데, 거절당한 곡”이라고 웃고서 “어린 시절 글램 록이 내 속에 들어왔고 자연스레 데이비드 보위를 좋아하게 됐다. 노래 제목은 보위의 `문에이지 데이드림’(Moonage Daydream)에서 따왔다. 참고했다고 보위가 뭐라 하지 않겠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반면 또 다른 곡 `오늘 또 하루’는 어쿠스틱 사운드로 풀었고 `소란’은 1990년대 그런지 록을 좋아하던 당시의 감성을 담아 완성했다.
 그는 `오늘 또 하루’에 대해 “어느 날 아침 영감이 떠올라 만들었다”며 “사는 게 쉽지 않은 분들에게 드리고자 만들었다. 또 다른 내일이 있으니 용기 내자는 곡”이라고 말했다.
 유재하의 대표곡인 팝 발라드 `그대와 영원히’를 리메이크한 점도 재미있다. “어린 시절부터 유재하의 노래를 좋아했고 친구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른 적도 있다”며 “요즘 사랑 노래보다 그 당시 사랑 노래가 더 와 닿는다”고 했다.
 앨범을 녹음하며 발성에도 변화를 줬다.
 “시나위, 나비효과 시절로 되돌아간 느낌이에요. 당시엔 뭣 모르고 발성하고 노래했다면 지금은 오래 노래하기 위해 목을 많이 안 쓰고 공명을 이용해 노래했죠. 수록곡 중 가장 소화하기 힘든 노래는 `러브 어게인’(Love Again)이었어요.”
 이달 초 프랑스 칸에서 열린 국제음악박람회 `미뎀’에서 공연한 그는 해외 진출에 대한 희망도 밝혔다.
 그는 “시나위 때부터 해외진출 바람이 있었다”며 “하지만 결론은 한국에서 안 되면 나가도 별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이 앨범이 잘 되면 과감히 두드릴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독일에서 활동하고 싶다. 게임 음악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 곡을 부른적이 있는데 유일하게 독일에서만 노래한 가수에 대해 궁금해하더라. 또 김재중에게 준 곡이 독일차트에서 1위를 했다는 기사도 봤다. 어둡고 탁한 내 목소리가 그쪽과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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