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죽장면 일대 농가 수액 채취량 감소 `애태워’
포항시 북구 죽장면 일원의 고로쇠 수액 생산 농민들이 최근 지속되는 저온현상 등 이상기온으로 수액 채취량이 급감, 울상을 짓고 있다.
20일 죽장면 고로쇠 작목반에 따르면 이 지역 50여 농가는 2월 중순부터 3월 말까지 포항지역 최고봉인 면봉산(해발 1113m) 일대의 고로쇠나무 군락지에서 고품질의 수액을 채취해 판매하고 있다.
고로쇠 수액은 현지에서 1.5ℓ들이 5000원, 9ℓ들이 2만3000원, 18ℓ들이는 4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생산량은 연 평균 10~13만ℓ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올 들어 고로쇠 수액 채취량이 급감하면서 올해 총 생산량은 지난해 11만여ℓ보다 턱없이 부족한 7만ℓ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겨울날씨가 평년 기온을 크게 웃도는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들어 비가 자주 내리면서 한낮에도 추위가 이어지는 등 지속되는 작은 일교차가 고로쇠 수액 채취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로쇠 나무는 추우면 수분을 흡수하고 기온이 올라가면 수분을 배출하는 특성상 낮에는 기온이 10도 이상, 밤에는 3~4도 이하로 떨어져야 수액이 가장 많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죽장고로쇠협회 최명식(60) 회장은 “수액이 가장 많이 생산되는 2월 말~3월 중순까지의 시기에 이상고온과 기습한파가 잇따라 고로쇠 수액 채취량이 예년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하루종일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해발 500m 이상에서 자라는 고로쇠 나무에서는 수액이 거의 나오지 않아 올해 고로쇠 농사는 사실상 끝난 셈”이라고 말했다.
/김웅희기자 w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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