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북도내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후보자들의 무더기 출마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 가운데 인구 6만명 이하의 군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은 더욱 몸살을 앓고 있다. 경북도내 12개 군 중 인구 10만명의 칠곡군을 제외한 11개 군은 유권자가 7000~6만여명으로 적지만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기초의원 예비등록을 한 후보들은 20~50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로 인해 이들 군지역의 관가와 주민들이 학연, 지연, 혈연 등으로 나뉘어 민심이 분열현상을 빚고 있다.
이번 선거부터 도입된 지방의원 유급제와 예비후보 등록제가 지역공동체 분열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영양군의 경우 인구가 2만여명에 유권자 수는 1만600여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번 선거단체장, 광역·기초의원 후보가 30일 현재 44명을 넘었다.
출마자 수로만 보면 영양군 보다 인구가 10~15배가 넘는 서울의 웬만한 기초단체 못지 않다. 유권자 390여명당 1명이 출마한 셈이다.
인근 봉화군 역시 인구 3만8000여명(유권자 3만1000여명)에 출마의사를 밝힌 사람은 35명에 달한다. 유권자 890여명당 1명꼴로 출마한 것이다.
청송군도(인구 3만여명, 유권자 2만5000명) 예비후보에 31명이 등록해 800여명당 1꼴이다.
경북 울릉군의 유권자는 7782명에 불과하나 모두 21명이 나서 370명당 1명꼴로 지방선거 출마자가 나왔다. 4000여 가구가 겨우 넘는 가구별로는 194가구당 1명의 후보가 나온 셈이다.
이외 나머지 군들도 사정은 비슷해 유권자 700~1600여명 당 1명꼴로 출마를 했다
이처럼 지방선거 후보가 난립하면서 지역사회가 몸살을 넘어 홍역을 앓고 있다.
주민들이 씨족별, 출신학교별, 단체별, 지역별로 갈려 물러설 수없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모씨(55·영양군 영양읍 서부리)는 “한 동네서도 2~3명의 후보자가 나오다 보니 바로 옆집 이웃이라도 선거와 관련해서는 말을 쉽게 못건네는 형편”이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울릉군 주민 이모씨(48)도 “후보들이 무더기로 나선데다 선거가 한달 다가오면서 서서히 주민들간에 갈등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이웃동네 주민간에 말도 안하고 지내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각급 학교 동창회도 때아닌 분란을 겪고 있다.
후보자 대부분이 관내 초·중·고등학교 출신이어서 학교출신간, 선후배간 갈등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김달년기자 kim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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